가전·통신기기·컴퓨터·반도체 등 우리나라 IT 주력 산업이 하반기부터 내수회복과 수출 증가세 유지 등으로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그러나 통신기기·가전·컴퓨터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해외생산 및 해외투자는 증가하는 반면, 국내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향후 성장 잠재력 부분에서는 악영향이 우려된다. 산업연구원(KIET)은 20일 ‘2005년 하반기 산업전망’ 자료를 발표하고 성장 잠재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산업별 맞춤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악의 상반기, 하반기는 소폭 개선=올 상반기 우리나라 IT산업은 수출의 급격한 악화로 산업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상반기에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55.8%에 이르고 통신기기(50.7%), 컴퓨터(43.7%), 가전(29.6%) 등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올 상반기에는 반도체(10.2%), 통신기기(10.9%)만이 간신히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고 해외 생산기지 이전에 따라 컴퓨터(△25.7%), 가전(△3.9%)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에는 통신기기(16.1%)와 반도체(12.5%) 수출 증가세가 소폭 개선되고 컴퓨터(△2.3%)와 가전(△0.6%)은 감소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는 에어컨·디지털TV·노트북PC 등의 수요 확대에 따라 가전(19.7%), 컴퓨터(26.2%)는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나 보급률이 75%에 이르는 통신기기, 반도체는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가전, 컴퓨터 등이 여전히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통신기기와 내수가 플러스로 돌아섬에 따라 국내시장 여건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IT 제품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03년 34.3%에서 올해는 32.1%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등 후발 경쟁국의 등장으로 앞으로의 전망 역시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전은 핵심부품 육성, 반도체는 비메모리 육성=가전은 향후 수출확대를 지속하고 국내경제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핵심부품 공급국으로서 위상정립을 통해 국내 가전산업 공동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수요기업과 부품기업 간 연계지원 강화, 기술 융·복합화 추세에 대응한 기술개발 지원범위의 포괄적 설정도 요구됐다.
또 독자적인 지상파 디지털TV방송을 추진하는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한·중 간 차세대기술 공동연구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통신기기 분야는 신규 서비스 확대와 고부가가치형 산업구조 전환을 통해 내수기반을 확충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MB,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 신규 통신 및 방송 융합서비스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품질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형 수출산업으로 산업구조의 전환이 지적됐다.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부문의 경쟁력 우위지속을 위한 산·학협력 강화 노력 △비메모리 부문 육성을 위한 인력양성 △반도체 벤처타운 조성 등이 과제로 지적됐다. 반도체 벤처타운은 반도체 및 관련산업 전반의 연구시설을 집적시켜 소자장비·재료·설계 등 반도체산업 내부의 시너지효과를 도모할 수 있는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일관 지원체제를 갖추자는 내용이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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