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주가 1000P 고지를 다시 찍은 증시에 대한 개미들의 반응이 수상하다.`
1000P 증시의 관심이 그 동안 증시에 실망해 줄줄이 떠났던 개인투자자들의 복귀여부에 쏠리고 있다. 주가가 1000P를 돌파했음에도 이를 비웃기라도 하는듯 개미투자자들은 15일에 이어 16일에도 대량의 매물을 쏟아내며 30일 연속 매도행진을 이어갔다.
체감경기 개선과 증시 고점달성에 대한 확신이 없는 한 개인투자자들의 이탈은 지속될 전망이고 이는 증시 수급의 단기적인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개미들의 증시의 관심이 증시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최장기 30일째 매도=개인투자자들은 지난 5월 4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팔기 시작해 16일 현재까지 30일째 매도행진을 계속했다. 주식시장 개장이래 최장 기록이다(기존 95년 23일간). 이 기간 동안 팔아치운 주식만도 무려 2조7천억원에 이른다.
특히 1000P에 재진입한 15∼16일 사이에도 2600억원어치를 내다 팔아 증시에 대한 개인들의 싸늘한 시각을 보여줬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소비심리에 의해 철저히 좌우되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아직 체감경기에 대한 확신이 안서있는 데다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당분간 매도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복귀의 조건은 역시 ‘경기회복’=증권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의 이탈이 멈추는 시점은 △경기회복에 대한 징후가 뚜렷해지고 △기업 실적 개선이 이뤄지며 △1000P 안착에 대한 확신이 설 때일 것으로 진단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돌아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감경기의 회복이 가장 중요하며 그 다음으로 1000P 이후 장세에 대한 확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우 김성주 연구원은 “2분기 경기지표에 대한 청신호가 커져야 개인들이 돌아올 것”이라며 “복귀여부와 정도를 판단하는 시점은 7∼8월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 투자문화가 바뀌는 과도기=개인투자자의 급속한 이탈이 증시 수급의 불안요인으로 등장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개인들의 매도세를 그리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과거 직접 투자에서 쓴 맛을 본 개인들이 최근들어 주식형 펀드 등 간접투자로 돌아서면서 개인투자자의 투자패턴이 바뀌고 있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의 김학균 연구원은 “개인들은 비단 지금 뿐만 아니라 최근 2년간 무려 17조원을 팔아치우고 있고 그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오히려 간접투자 활성화로 기관들이 증시의 매수주체로 떠오르면서 국내 증시 체질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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