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장은 매출 11조9000억원, 직원 3만7000명, 계열사 포함 약 6만명 규모의 대기업을 이끄는 수장이다. KT는 29조3200억원의 자산으로 국내 대기업 순위 8위다.
오너가 없다.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공기업이었다. 따라서 외부의 입김을 배제하고 공정하고 유능한 사장을 선임하기 위해 까다로운 절차를 거친다.
KT 사장 선임은 공모→헤드헌팅 회사에 의한 추천→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 구성→서류심사(사추위)→면접→사추위 최종 후보 추천→주총 승인의 절차를 거친다.
사추위에 참가한 바 있는 한 인사는 이 과정에 대해 “사추위에 선임되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 무게란 쉽게 짐작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상황을 묘사했다.
언론에 알려진 유력 인사 외에도 공모에는 통상 약 70명이 응한다. 헤드헌팅 회사를 통해 공모하진 않았지만 유능한 인사도 추천받는다. 사추위는 서류심사를 거쳐 약 30명을 추린다. 이들 중 최종적으로 5∼6명이 최종 리스트에 오른다. 1기 사장 선임 때는 전직 장관을 지낸 인사도 서류심사에 떨어졌을 만큼 엄격하다. 이들을 상대로 최종 면접 심사를 치른다.
사추위 위원 5명이 라운드 테이블에 둘러앉아 엄격하고 냉정한 질문을 하는 최종 면접 심사는 약 2시간 동안 이어진다.
“KT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두루뭉술한 질문보다는 △KT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 △KT 통신산업의 위치,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질문을 던진다. KT 내부 인사, 통신을 잘 모르는 외부전문가 등 어느 한쪽이 유·불리하지 않도록 한다.
이 인사는 “광범위한 질문이 많다”며 “사추위 구성원이 대부분 정직하고 올바른 인사이니만큼 현명한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교황선출과 같이 합숙을 통한 사추위 구성원의 비밀회의를 거쳐 KT 사장 최종 후보를 선정하게 된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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