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물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식 장사 수완일 뿐이다” “사이버 시대가 배출한 아주 신선한 사업이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찬반 양론이 뜨거운 게임 아이템 거래가 대학 강단에 올라 화제다. 위정현 중앙대 상경학부 교수가 아이템베이(대표 김치현)의 ‘기술경영전략론’이란 커리큐럼을 통해 아이템 거래 비즈니스 모델을 수업 교재로 전격 채택한 것이다.
아이템 거래는 게이머들 사이에선 일반적인 상관행으로 굳어져 있지만, 그 소유권이 게임개발사냐 사용자냐란 문제로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아이템베이를 비롯한 중개업체의 매출(거래액 기준)이 개발사 매출을 추월하면서 최근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 대학 교재로 채택, 관심을 끈다.
위 교수는 이와관련, “아이템 현금 거래에 따른 부작용도 분명 있지만, 충분히 연구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사업 모델”이라고 전제하며 “아이템 거래 연구를 통해 사이버 자산 거래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찬반 양론을 떠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진지한 연구를 통해 사이버 자산 거래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사실 각종 사회적 쟁점에도 불구, 아이템 거래가 온라인게임 종주국 대한민국이 만들어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자 사이버 자산 거래의 가장 성공적인 수익 모델이란 점은 인정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실제 해외에선 한국의 온라인게임 아이템 거래 모델에 대한 큰 관심을 표명하며 집중적인 벤치마킹에 들어갔다. 최근 소니가 신작게임을 발표하면서 아이템거래까지 직접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
아이템베이 김치현 사장은 “미국, 유럽 등은 이미 한국형 아이템 거래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실시하고 있는데 우리는 논란만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아이템 중개 모델이 지하에 있던 게임 아이템 거래를 양성화했듯이 이제 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논란과 연구도 제도권내로 편입해 보다 진지한 토론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중배기자 이중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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