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PC용 듀얼코어 제품을 인텔의 동급 제품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MD는 듀얼코어 프로세서 최상위 제품 4800+를 1000개 단위 구입시 1001달러에, 차상위 제품인 4600+를 803달러에 각각 책정했다. 인텔의 펜티엄D 최상위 및 차상위 제품 가격이 각각 530달러와 316달러로 결정됐다.
인텔이 고가, AMD가 저가라는 그동안의 상식을 뒤엎은 조치다. 표 참조
싱글코어 제품 가격 대비로 볼 때 인텔은 1.5배 수준에서 펜티엄D의 가격을 정했지만, AMD는 기존의 상위 제품군 가격대인 400달러 대에서 두 배 이상 높인 것이다.
◇왜 고가 전략 채택했나=최근 방한한 덕 마이어 AMD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사장은 “기술 리더십을 갖췄다고 확신하며 인텔의 전략에 개별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이 같은 가격 전략이 자신감에서 나왔다는 뜻을 내비쳤다.
AMD코리아 측은 또 “해외 벤치마크 사이트에서 성능 시험을 한 결과 가격 대비 성능을 인정받았다”며 “아울러 경쟁사의 경우 듀얼코어 제품 사용시 주기판을 새로 사야 하나 AMD는 바이오스(BIOS)만 조정해 주면 되기 때문에 실제 가격은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인텔은 왜 낮게 책정했나=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인텔이 신제품의 자연스런 시장 진입을 위해 기존 제품보다 약간 높은 가격으로 출시해 왔으며 펜티엄D 가격도 같은 맥락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동안 AMD의 64비트 공략에서 밀렸던 인텔이 듀얼코어에서 시장 지배력을 갖기 위해 가격을 낮게 책정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PC업계 한 관계자는 “듀얼코어와 관련해서 펜티엄D 가격이 800달러 이상일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으나, 예상보다 저가로 정해졌는데 이는 AMD를 따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의 반응=다나와 등에서는 AMD 듀얼코어 가격이 비싸서 인하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견해와 주기판 교체 등을 감안할 때 인텔에 비해 비싼 것이 아니라는 견해가 백중세다.
양사의 듀얼코어 CPU가 싱글코어 2개의 성능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둘 다 고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략 한 달 뒤부터는 듀얼코어 CPU가 국내에도 유통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PC 마니아 계층을 중심으로 논쟁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인텔과 AMD 측은 하반기 듀얼코어 CPU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논쟁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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