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에 빠진 부산 정보기술(IT) 업계의 활로를 중국에서 찾을 것입니다.”
최근 중국 선양을 방문해 선양시 정보산업국 측과 ‘부산·선양간 게임산업 개발교류 협정’을 맺고 귀국한 김규철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51)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부산 IT업계의 중국 진출 교두보가 확실히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선양이 있는 랴오닝성을 포함한 중국 동북 3성은 부산 IT기업들에게 개발 최적지인 동시에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지역 인구만 1억명에 달하는데다 특히 랴오닝성 정부의 IT육성자금 가운데 80% 이상이 선양에 투자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 원장은 “이번 협정은 양해각서(MOU)보다 진전된 내용으로 부산 IT기업이 선양 측에 기술과 경험을 제공하는 등 부산과 선양이 IT관련 정보교류를 통해 공동 발전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김 원장과 부산 IT업계가 선양에 공을 들인 결과다.
실제 김 원장은 부산정보기술협회(PIPA) 회장 재직 당시부터 부산 IT기업들의 선양 진출에 힘을 쏟아왔다. 선양시 역시 디지털엔터테인먼트 산업단지(게임센터) 구축에 부산기업들의 적극 참여를 요청하는 모양새로 화답하고 있다.
김 원장은 “부산시가 게임산업 육성정책을 기본으로 삼고 있어 부산 IT업계가 참여할 경우 선양 게임센터는 성공 가능성이 매우 커질 것”이라면서 “선양시 측이 부산업체들에 다양한 혜택을 제시하고 있어 부산업체 입장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해외진출 기지를 확보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게임센터로부터는 관련 장비수주로 인한 지역 IT업체의 이익 증대와 지역업체 개발 게임프로그램의 초기 베타버전의 테스트시장을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김 원장은 “게임센터와 별개로 이번 방문에서 선양시 정보산업국 측이 훈남신구 소재 ‘21세기빌딩’에 부산 IT기업들을 위해 900평을 우선 제공하겠다는 말을 전해 왔다”며 “부산 IT업계의 연락사무소의 형태가 됐든, 업체들의 직접 입주가 됐든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부산=허의원기자@전자신문, ew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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