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예측이 부정확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기업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IT산업의 첨단화·컨버전스화가 가속되고 있는 지금, 삼테크는 90년대의 유통업체 이미지를 털고 IT전문마케팅업체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성재생 삼테크 부회장(58)은 ‘발전적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그 변신의 중심에는 삼테크의 전문성이 자리잡고 있다.
“IT분야의 유통은 이제 전문기술에 대한 이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다양한 경험과 기술 추세에 대한 연구를 통해 미래를 먼저 읽고 멀리 볼 수 있어야 합니다. IT분야 유통은 앞으로 기술력에 따라 기업 간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성 부회장의 판단은 IT산업 현상에 기초를 둔다. 실제로 반도체·부품 등은 완제품에 들어가는 단순한 ‘부분품’이 아니라 (완제품) 초기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함께 기획돼야 하는 ‘유기적 결합제품’으로 승화하고 있다. 최근 휴대폰에 채택되고 있는 멀티칩패키징(MCP)이 대표적이다.
“전문 기술인 양성과 이공계 인력 채용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기술을 모르면 판매가 불가능한 시대가 열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 부회장은 지난 73년 전자업계에 첫 발을 들여 놓은 이래 32년간 한 우물을 파왔다. 삼성전자에서 구매·생산관리·영업 등을 두루 거치고 99년 삼테크에 조인했다. 삼테크의 현재 매출은 당시의 10배 규모로 성장했다. 그 배경에는 전자업계 전반에 고루 포진돼 있는 그의 폭넓은 인맥과 추진력이 한몫 했음은 물론이다.
“이제는 삼테크도 미래 수종사업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발전의 방향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수종사업만을 기획하고 발굴하는 팀도 구성해 놓고 있습니다.”
성 부회장은 최근 기술벤처와 윈윈 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가 구상하는 윈윈 사업은 자금부족으로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최근의 벤처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기술력만으로 얼마든지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벤처 붐’ 시대가 지나면서 진정한 기술벤처들조차 자금과 판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IT전문마케팅업체’가 힘을 쓸 때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삼테크는 정보력과 마케팅력 그리고 부품소싱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벤처업체들은 기술력과 무한한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직 이름은 정하지 못했지만 조만간 ‘전략적 파트너’들을 선정해 모임을 만들고, 장점을 공유하면서 수익모델을 창출해 나갈 것입니다.”
삼테크는 메모리·LCD·일반부품 등 IT 부품 전반에 걸친 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인텔 CPU와 페어차일드의 전력용 반도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등도 판매하고 있다. 수종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다각화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성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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