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PC 전유물로 여겨졌던 디빅스(DivX) 파일이 디지털 비디오 기기에까지 영역이 확대되며 거실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출시한 DVD플레이어와 콤보, 리코더 등 디지털 비디오 기기 전 제품에 디빅스 파일 지원기능을 내장한 것을 비롯, LG전자도 홈시어터 전 모델에 디빅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DVD플레이어와 콤보, 리코더 단품에 대해서도 80% 정도까지 디빅스를 적용할 방침이다. 작년 디빅스 지원 비중이 50%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 늘어난 수치다. 이 외 대우일렉트로닉스도 DVD콤보와 홈시어터 일부 모델에서 디빅스 파일을 재생할 수 있었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DVD리코더에도 파일 재생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출시될 대부분의 디지털 비디오 기기에서는 MPEG 포맷의 DVD 타이틀뿐 아니라 PC에서 다운로드한 디빅스 파일도 바로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디빅스 파일은 중소기업들의 디빅스 플레이어나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등 전용 디바이스를 통해서만 재생할 수 있었으며, 정보가전 3사는 ‘불법성’ 논란 때문에 디빅스 지원을 꺼려온 것을 감안하면 대폭적인 변화다.
업계가 이렇게 디빅스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디빅스 파일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 오히려 DVD 타이틀을 구입하거나 대여하는 것보다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디빅스 파일을 다운로드해 보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디빅스 콘텐츠 자체가 불법인만큼 기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는 않겠지만, 특히 국내에서는 디빅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전 제품에서 디빅스를 지원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결과적으로는 PC에서만 보던 디빅스 영화파일을 거실, TV 앞에서도 편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디빅스 파일의 성장 추세가 과거 MP3 음악파일과 유사하다”고 전제하고 “그간 불법으로만 알려진 디빅스 파일이 가정의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구나 이 같은 변화는 디지털 비디오 기기에 대한 신규 수요를 일으킬 것으로 보여 전문 디빅스 플레이어 시장을 위축시킬 전망이다. 업계에서도 디빅스 플레이어를 선호하는 층은 20∼30대 인터넷 마니아로 디지털 비디오 기기 구매층과는 구별되지만, 궁극적으로는 디빅스 플레이어가 DVD콤보나 DVD리코더로 흡수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GfK코리아가 서울·인천·경기 등 국내 5개 지역 매장을 조사,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5월까지만 해도 디빅스 파일을 지원하는 홈시어터가 없었으나 이후 꾸준히 늘어 올 4월에는 전체 판매대수의 26%가 디빅스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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