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워콤과의 합병 기대감에 승승장구하던 데이콤이 반대로 합병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23일 주식시장에서 데이콤은 최근 열흘 사이 20% 가까이 치솟았던 상승세를 뒤로 하고 지난 주말에 비해 4.28%나 떨어진 895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달 중순 이후 한 달간 가장 큰 폭이다.
데이콤은 지난 13일 기업설명회에서 파워콤과의 합병추진 의사를 피력한 후 합병 기대감에 힘입어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왔으나 이날 합병 효과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주가도 약세로 돌아섰다.
우리투자증권은 데이콤-파워콤 합병은 현실화되기 쉽지 않으며 합병이 실현되더라도 펀더멘털 개선효과는 미미하다며 기존 투자의견(중립)을 유지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G그룹의 통신사업 의지와 파워콤 지분 43%를 보유한 한국전력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양사의 합병이 쉬워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합병이 이뤄지더라도 초고속인터넷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고려한다면 마케팅 및 설비투자 확대로 인해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원증권 역시 양사의 합병에 앞서 LG의 자금지원과 한전의 동의가 필요하며 현재 데이콤의 발행주식 수 대비 62%에 달하는 잠재 주식전환물량이 주가에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동원증권은 양사의 합병이 이뤄진다는 가정 아래 데이콤의 적정주가를 23일 종가에 비해 7% 가량 높은 9570원으로 추정했다.
한편, 이날 우리투자증권과 동원증권 모두 데이콤-파워콤 합병에 앞서 데이콤(파워콤)-하나로텔레콤(두루넷) 합병 가능성을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이들 증권사는 유선통신업계의 진정한 산업구도 개편은 데이콤-하나로텔레콤의 합병이라며 두 회사간의 제휴 또는 합병 효과가 데이콤-파워콤 합병 효과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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