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의 출시일을 손꼽아 기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개발사들은 어떨까.
C넷은 개발사들이 차세대 X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의 등장으로 작업량이 늘어나고 개발비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민에 빠졌다고 전했다.
과거에 게임은 소수의 개발자 심지어는 영감을 얻은 한사람이 혼자 만들기도 했다. 실제 70년대 등장한 첫 게임 ‘퐁’은 아타리의 알 알콘이 창업자 놀란 부쉬넬의 지시에 따라 혼자 만들었다. 하지만 PS2와 X박스가 등장하면서 대형 게임에는 수십명으로 구성된 팀이 매달린다. 차세대 게임기가 등장하면 투입 인력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개발비도 천문학적으로 치솟고 있다.
25년 이상 게임을 개발해온 워렌 스펙터는 차세대 게임기의 등장으로 게임 산업이 막대한 예산, 대량 생산, 수 많은 속편 등으로 상징되는 할리우드를 닮아가면서 일부 대기업이 지배하게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는 “일부에서는 (게임 개발에) 2000만, 3000만, 4000만 달러를 쓰고 있다”며 “하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나머지 개발사는 다른 경쟁 수단을 찾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THQ의 마케팅담당 부사장인 피터 딜레도 “콘솔은 5년 주기로 세대가 바뀌었다”며 “역사적으로 콘솔 게임기의 세대 변화는 개발비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이클이 바뀔 때마다 개발경비는 50% 증가했다”며 “현재 300만~1000만달러 정도인 개발비는 다음세대에 500만~1500만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발비가 증가하면서 개발사들은 안전위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 4월중반 미국의 톱 10 베스트셀러중 8개가 시장성이 검증된 시리즈의 속편이었으며 이중에는 4편, 5편도 있었다. 장르도 스포츠나 슈팅, 전략, RPG 등 일부 인기 장르로 한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게임 컨설턴트이며 독립 개발자이기도 한 그레그 코스티칸은 “게임산업은 새 스타일이 창조되면서 성장해왔다”며 “혁신적인 게임이 등장하지 않으면 산업이 침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X박스 사업을 총괄하는 J 앨러드는 개발자들의 잡무를 덜어줄 표준화된 툴을 공개해왔고 독립 개발자를 위한 다른 공개소스 툴과 게임 엔진 등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IDC의 게임 애널리스트인 셀레이 올하바도 “다양한 개발툴 때문에 개발자들은 지루한 잔무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게임의 다른 부분을 개선하고 혁신하는 데 시간을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소형 업체들이 점차 경쟁력을 잃어감에 따라 퍼블리셔간 M&A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또 일부에서는 헐리우드와 같은 펀딩시스템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스펙터는 “할리우드에는 7000만달러짜리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펀딩 메커니즘이 만들어져있다”며 “이같은 모벨이 시장에 도입될 것이며 이는 시간의 문제”라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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