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지난 18일, 정부는 국내 유망 기술과제를 조사한 “과학기술 예측조사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특히 수소의 연료화에 초점을 맞췄다.
수소가 차세대 에너지로 각광을 받는 이유는 중동 등 특정 지역에 매장량이 집중돼 있는 석유와는 달리 물을 통해 어디에서나 얻을 수 있는 ‘평등한’ 에너지라는 점, 그리고 연소할 때 공해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라는 점 등 여러 가지다.
그러나 수소는 매우 까다로운 물질이다. 가장 가벼운 기체인데다 끓는점이 영하 252.9℃의 극저온이기 때문에 저장이 매우 어렵다. 고압으로 수소를 압축하거나 LPG, LNG처럼 액화시켜 사용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 부담이 따르며 폭발 가능성도 크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흔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수소 분자를 얼음 입자 속에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내용이 ‘네이처’지의 ‘주목해야 할 논문’에 실려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연구팀은 순수한 물에 ‘테트라히드로푸란’이라는 유기물을 미량 첨가하여 얼리면 무수히 많은 나노 크기의 축구공 같은 공간이 생겨나며, 그곳에 수소를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이 얼음입자가 상온에서 물로 변할 때 저장된 수소가 자연적으로 방출된다고 발표했다.
이럴 경우, 얼음 창고와 같은 간단한 시설만 갖추면 얼마든지 수소를 저장ㆍ운반할 수 있기 때문에 수소의 활용이 훨씬 편리하고 경제적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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