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한 컴퓨터’ 신클라이언트(thin client)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신클라이언트는 서버 접속기능만 갖춘 단말기를 말한다. 사용자 단에서 정보처리 기능은 없고, 모든 응용 프로그램 처리와 데이터 저장이 중앙 서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신클라이언트라는 명칭이 붙여진 것.
최근 기업의 내부 보안 중요성이 커지고 서버기반컴퓨팅(SBC) 솔루션이 뜨면서 보조기억장치(HDD)나 휴대형 저장장치 포트, CD롬 구동기 등이 없는 신클라이언트에 대한 관심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신클라이언트는 이미 수년 전에 소개됐지만, 반짝 인기를 얻는 데 그쳤다는 점에서 최근의 관심이 시장 성숙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에는 반드시 뜬다=신클라이언트 업체로는 틸론, 젬팩, 현대이미지퀘스트, 패스트 등의 국산업체와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이 있다. 또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신클라이언트 개념이 들어간 40인치, 46인치 대형 LCD모니터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들 업체는 관련 솔루션 기술이 진일보하고 있으며, 파급효과가 큰 대기업들이 속속 도입하면서 신클라이언트 수요가 크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래 SBC 솔루션 개발업체였던 틸론테크놀로지는 삼성전자 LCD 반도체 생산라인의 SBC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신클라이언트까지 개발해 공급했다. 그동안 신클라이언트가 대부분 대만 조립 제품이어서 산업용으로는 부족했지만, 틸론의 ‘신플렉스’는 SBC 솔루션을 바탕으로 개발됐고 삼성전자에서 검증까지 마쳤다. 틸론 측은 국내 50대 기업 대부분이 자사 제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자사의 신클라이언트 ‘썬레이’가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됐던 솔라리스 기반이라는 폐쇄성을 극복하고 윈도와의 호환성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SBC 솔루션업체인 타란텔라까지 인수하면서 MS 윈도와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한국썬 사무실에 구축된 썬레이를 관람하러 오는 잠재고객수도 부쩍 늘었다.
삼성전자가 이달 내놓을 네트워크 가능 LCD모니터는 일반 사무용 신클라이언트는 아니지만, SBC 솔루션이 탑재됐으며 금융기관·공공 교통기관·상업시설 전용 등 기업용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대형 교육장이나 회의장용으로도 공급될 예정이다.
◇사용자 인식 전환이 과제=신클라이언트 업계의 분위기는 좋지만 이번에도 반짝 인기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높다.
한국후지쯔가 국내업체 한 곳과 신클라이언트 사업을 벌였지만, 지금은 사업부가 해체된 상태. 한국HP도 아시아태평양 지부에서는 신클라언트를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은 성숙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예 들여오지 않고 있다.
안성모 한국썬 이사는 “국내에서 신클라이언트 시장 형성이 더딘 이유는 인터넷을 사용해야 하는 등 국내 기업 근무자들의 특성과 거부감이 주요 원인”이라며 “썬레이 고객도 데스크톱PC의 컴퓨팅 능력을 요구하지 않는 콜센터와 고도의 보안을 요구하는 국방 등 공공기관과 반도체 설계회사로 한정짓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춘성 틸론 실장은 “기업 관리자의 인식 전환은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는 사용자의 인식 전환만 있으면 된다”며 “일반 기업뿐만 아니라, 게임 설치가 불가능한 교육전용 PC 등 가정용 시장도 충분히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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