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방송솔루션 업체들이 국내시장이 포화라는 판단에 따라 해외시장 진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국내 방송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생각보다 느린데다, 공중파 등 주요 방송사는 대부분 솔루션을 이미 갖추고 있어 새로운 수요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큐브와 코난테크놀로지는 이미 해외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했고 , 씨아이에스테크놀로지·네오미디어·디투넷도 잇달아 해외진출을 준비중이다.
해외진출의 선두주자격인 아이큐브(대표 강성재)는 2002년부터 일본시장으로 눈을 돌려 지사를 설립하는 등 현지시장 개척에 나서왔다. 일본지사는 현지 방송계 인사를 임원으로 영입하고, 고객의 요구에 맞춰 발빠른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함으로써 일본시장에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방송솔루션 매출에서 일본시장의 비중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이제는 해외시장 개척을 넘어 사업의 무게중심을 해외로 옮기고 있다. 아이큐브 이진수 본부장은 “해외 경쟁업체들에 비해 다양한 기능제공과 고객대응이 빠르면서도 가격은 더 저렴해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난테크놀로지(대표 김영섬)는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에 현지법인 ‘코난디지털’ 설립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기반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본격적인 해외 홍보활동을 위해 인력을 충원하고, 각종 전시회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NAB 참가를 비롯,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브로드캐스트아시아와 9월에 네덜란드 IBC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코난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프로덕션이 활성화된 해외시장을 위해 프로덕션용 디지털방송 솔루션을 개발을 마치는 등 올해부터 해외진출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씨아이에스테크놀로지(대표 이준)도 세계시장 진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목표다. 이 회사 이준 사장은 “NAB에서 살펴본 결과 씨아이에스의 제품이 다양성 및 통합성 면에서 해외의 경쟁업체보다 뛰어나고, 가격경쟁력도 충분하다”면서 “올해부터는 국내에서 검증된 제품을 동남아 등 세계시장에 수출해 글로벌 기업화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네오미디어(대표 정효식)와 디투넷(대표 신동석)도 해외진출은 필수라는 판단 아래 시장 조사에 나섰다. 정효식 네오미디어 사장은 “국내 고객사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제품을 개발했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기능이 뛰어나다”면서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 해외시장 실태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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