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회장은 공석 중

지난해 구글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 추세에 따라 최고위직 두 자리를 분리했다.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다른 직위인 회장직을 포기했다. 이는 다른 사람이 경영진으로부터 보다 독립적인 입장에서 주주를 대신해 이사회를 주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구글의 회장직은 지금까지 공석이다.

 경영난에 처한 회사에서 최고위직을 오래 비워 놓으면 투자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불만을 토로한다. 하지만 구글 투자자들은 구글 주가가 상장 이후 현재까지 168%나 급등했기 때문에 회장직 장기 공석에 대해 불만을 거의 표시하지 않고 있다.

 슈미트 CEO는 구글 회장직 장기 공석에 대해 “이사들이 너무 바빠 신경을 쓰지 못했다”며 “결국 회장직은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시한을 밝히진 않았다.

 구글은 지난 12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뷰 본사에서 주총을 열었다. 이번 주총에서 9명의 이사 선임에 대한 표결이 있었지만 주주가 발의한 안건은 하나도 없었다.

 구글은 지난해 기업공개(IPO) 직전에 CEO직과 회장직을 공식 분리했다. 이 결정은 주주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강화하려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추세에 따른 것이었다.

 구글 회장이 공석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슈미트 CEO가 이사회를 소집하고 안건을 정하고 있다. 구글 사규에 따르면 회장은 외부인이어야 하지만 이사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으면 직원이라도 회장에 선임될 수 있다.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들은 회장직을 구글처럼 장기간 비워두는 것은 특이한 경우라고 지적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스콧 케슬러 분석가는 “회장직을 메우는 것이 13개월이나 걸리는 일은 아닌 것 같다”며 “회장직이 구글에게 어떤 우선 순위를 갖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들은 구글이 회장직을 의도적으로 비워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구글 경영진이 경영 안건을 쉽게 추진할 수 있도록 회장직을 오랫동안 공석으로 내버려 둘 의도를 갖고 있으면서 기업 공개시 투자자 입맛에 맞추기 위해 CEO와 회장직을 분리하지 않았나 의아해 했다.

 UC버클리대 벤 허머린 금융재정학 교수는 “이 문제에 대해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슈미트 CEO는 자사 이사회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사외이사들이 구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종종 자신들만의 회의를 열곤 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슈미트 CEO와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등 2명의 공동 창업자가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경영 구조에 대해 비판을 받아 왔다.

 이 회사는 중역이나 이사가 보유한 주식의 경우 주당 10표의 의결권을 인정한 반면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 주당 1표의 의결권을 인정해 논란이 많은 기업 지배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이에 반해 야후, 아마존, IAC/인터액티브콥 등 온라인 검색 경쟁사들은 대체로 회장 겸 CEO를 두고 있다.

 분석가들은 앞으로 구글 회장이 학력이나 경력 면에서 기술을 아는 후보 가운데 선임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아울러 구글의 광고 사업이 사실상 이 회사 수입의 원천이기 때문에 미디어 경력이 많은 사람이 구글 이사로 적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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