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이미지퀘스트 `탈 현대` 선언

지난 2000년 현대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문이 분사해서 설립된 현대이미지퀘스트가 이르면 상반기 안에 ‘현대’ 대신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인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이미지퀘스트(대표 김홍기)는 현재 국내 유명 기획사를 통해 브랜드 개편 작업중으로 이르면 상반기 안에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이미지퀘스트의 브랜드 변경이 이뤄지면 5년 만에 현대전자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현대이미지퀘스트의 브랜드 변경작업은 하이닉스가 보유중이던 지분 47.34%가 빅터스캐피탈 컨소시엄에 매각되면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6월 디지털TV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여기에 맞춰 신규 브랜드를 론칭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현대이미지퀘스트가 ‘탈(脫) 현대’에 나서는 것은 새로운 사업주체의 변경에 따른 이미지 쇄신도 물론이거니와 무엇보다 현대종합상사를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이미지퀘스트와 현대종합상사는 유럽지역에서 ‘현대’라는 브랜드로 디스플레이 제품 등을 팔면서 영업상 마찰을 빚어 왔다. 특히 현대이미지퀘스트는 현대종합상사가 해당지역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비교해 디자인과 제조원이 다르면서도 ‘현대’라는 동일브랜드로 판매되는 바람에 소비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브랜드 변경을 고심해왔다. 특히 현대이미지퀘스트가 중고가대의 제품 가격을 형성하려 했으나 현대종합상사가 월마트 등에서 32인치 16:9 와이드 LCD TV를 1248달러, 42인치 PDP TV를 1694달러에 판매하는 등 저가전략을 드라이브하면서 자사의 ‘현대’ 브랜드 런칭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여기에 현대이미지퀘스트 매각건도 한 몫 거들고 있다. 하이닉스 지분 전량이 빅터스캐피탈에 매각되면서 현대측과 연이 끊어지는 이상, 굳이 현대 브랜드를 고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현대이미지퀘스트측은 “소비자 혼선을 막고, 회사 브랜드 인지도를 위해 작년부터 신규 브랜드 도입을 검토해 왔다”며 “장기적으로 봐서도 자체 브랜드를 가져가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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