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P는 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에서 진행되는 컨버전스의 ‘뼈대’이자 ‘뿌리’다. MP3P는 출발부터 컨버전스였다. 카세트테이프를 재생도구로 한 워크맨이 주류였던 90년대 말, 당시로는 고가인 플레시메모리칩에 음악을 집어넣겠다는 ‘컨버전스 발상’이 시초.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MP3P는 메모리칩을 음악과 결합한 아이디어 제품인 셈이다. 단순한 음악재생 기능만으로도 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의 큰형 자리를 계속 지켜오고 있다.
이제는 음성녹음이나 FM라디오, e북 기능 등이 보편화된 컨버전스며, 최근에는 디지털카메라와 기능 결합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또 하드디스크를 탑재해 저장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PMP에서 재생되는 동영상에 비해 프레임이 낮은 간단한 동영상을 재생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는 전자수첩, 간단한 전자사전 기능 등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음악 재생 기능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능이 첨가되는 컨버전스 MP3P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다양한 기능을 결합한 컨버전스 제품이 등장하는 가운데 MP3P는 과연 경쟁력이 있을 것인가.
업계 전문가들은 MP3P의 미래를 낙관한다. 물론 현재와 같은 광범위한 인기를 얻기는 힘들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PMP나 휴대폰에 MP3P 기능이 내장되면서 상당수의 시장을 뺏기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P3P는 경쟁제품이 등장할수록 기본 기능인 오디오에 충실하면서 휴대성을 강화하면서 틈새시장을 지속적으로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MP3P에서의 컨버전스는 ‘확장’보다는 ‘견고’에 가깝다. 기존 음악 재생 기능을 좀더 강화하고 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배터리 수명을 계속 연장시키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더욱 소형화하면서 패션과의 컨버전스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목걸이, 가방걸이 등으로 발전했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패션소품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반 생활기기와의 컨버전스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손목시계와 결합된 제품을 시작으로 휴대폰, 디지털카메라는 물론이고 심지어 필기도구, 안경 등과도 결합되고 있다.
이처럼 MP3P는 소비자의 욕구를 자극해 새로운 수요를 계속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미래 전망을 밝게 보는 것이다. 제조사에서 적절한 컨버전스를 제품에 가미해 유행을 선도할 경우 성숙기에 접어든 MP3P 시장을 다시 한 번 성장세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온라인 음원 서비스 업체와 직접 인터넷으로 연결해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는 콘텐츠와 연계된 비즈니스 모델이 계속 만들어진다면 음악 재생기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서동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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