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공신 따로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텔레칩스, MCS로직, 아이앤씨테크놀로지 등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은 주력 품목은 아니지만 과거에 개발해 놓은 반도체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 제품들은 관련 시장이 그리 크지 않지만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복잡한 전략을 동원하지 않아도 고객들이 소문을 듣고 알아서 구매해주는 ‘짭짤한’ 품목이다.
텔레칩스(대표 서민호)는 MP3P 칩 이외에 발신자번호표시서비스(CID) 칩으로 지난해 112억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도 그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칩은 4∼5년 전에 설계·생산을 마친 제품으로 세계적으로 CID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꾸준하게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서민호 사장은 “과거에 CID 서비스가 생각만큼 확산되지 않아서 이 칩 때문에 어려웠지만 지금은 특별한 공을 들이지 않고도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수입원”이라고 말했다.
MCS로직(대표 남상윤)의 음성재생용 칩도 이 회사의 주력인 CDMP3P 칩 및 플래시메모리 타입 MP3P 제품에 가려있긴 하지만 음성 칩이 지난해 전체 매출중 30% 정도인 33억원을 기록했다. 남들이 시장이 작다고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지만 국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알게 모르게 이 회사의 ‘캐시 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칩을 발표한 아이앤씨테크놀로지(대표 박창일)도 셋톱박스에서 스마트카드의 정보를 인식해주는 CI(Common Interface) 칩으로 지난해 국내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이앤씨 측은 “올해도 CI 칩으로 50억원 매출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암호기술을 함께 공급해 주력 제품 이외에서도 기대 이상의 매출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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