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아이커뮤니케이션즈가 미국계 오버추어코리아에 대해 불공정 거래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공정거래위원회 측에 요청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국내 인터넷 키워드 검색 광고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가 정식 조사에 나설 경우 연 100%씩 고속 성장하고 있는 키워드 검색 광고 시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버추어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이 70∼80%에 달하고 있어 시장을 재편하는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업계는 이번 드림아이 측의 조사 요청이 인터넷 검색 광고 시장을 둘러싼 오버추어코리아의 막대한 영향력과 광고주들의 ‘부정클릭’ 의혹 제기 등 불공정 경쟁 환경이 가속되고 있는 데 따른 불만이 자연스럽게 촉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배경=오버추어코리아가 사실상 독점해 온 국내 종량제(CPC) 방식 인터넷 키워드 검색 광고 시장 규모는 올해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오버추어코리아의 몫은 점유율 기준으로 2000억원 선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드림아이 등 국내 기업들은 자체 개발한 토종 검색 광고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태다. 이는 오버추어코리아가 검색 포털 등 주요 인터넷 매체와 서비스 독점 계약을 하고 있어 신규 업체들의 진입을 사실상 원천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업체들이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더라도 이를 적용해 줄 인터넷 매체들이 없는 것이다. 이번 드림아이 측의 조사 요청은 이 같은 폐해를 시정해 달라는 의미가 크다.
◇부정클릭, 다시 수면으로=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할 경우 그동안 잠복해 있던 ‘부정클릭’에 대한 공방도 다시 수면으로 부상하게 될 전망이다.
종량제 키워드 검색 광고 서비스는 경쟁 입찰을 통해 광고주가 요청하는 키워드를 포털사이트에 등록하고, 관련 검색어 클릭 수에 따라 광고비를 지출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중소 온라인 광고주들은 오버추어코리아와 같은 키워드 검색 광고 서비스 업체의 부정클릭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오고 있다.
이와 함께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온 종량제 방식 온라인 광고 시장에 대한 재검토도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오버추어코리아 광고주 모임의 한 관계자는 “키워드 검색 광고의 효과가 높긴 하지만 부정클릭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광고주들의 과잉 경쟁이라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 등 문제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시스템 환경 개선이나 온라인 광고 시장의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전망=공정위는 최근 부정클릭에 대한 조사 요청 신고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 이번 드림아이의 불공정 거래 조사 요청을 이들 건과 함께 처리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불공정 거래 신고가 접수돼 공정거래법에 저촉되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정식 사건으로 접수되면 신고인과 피신고인에게 추가 자료를 요청, 본심사에 착수하게 된다. 물론 심사에 착수한다고 하더라도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판단하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종량제 방식의 인터넷 검색 광고 시장이 급성장하는 지금, 제반 문제점이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공정위의 빠른 의사결정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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