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PP서 HSDPA·HSUPA 표준 확정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이동통신 기술간 특성 비교바야흐로 3.5세대(G) 이동통신서비스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8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따르면 최근 개최된 3G 이동통신표준화회의(3GPP)에서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장비업체들은 3.5G 이동통신 규격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에 이어 고속상향패킷접속(HSUPA) 표준을 확정했다.
HSDPA는 최대 14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다운로드, 3G 이동통신인 WCDMA(Rel 4)에 비해 최대 7배 빠르며, HSUPA는 1.4Mbps 수준인 상향 속도를 5.8Mbps까지 끌어올린 기술이다. 3.5G 이동통신 기술인 HSDPA와 HSUPA 기술이 상용화되면 이동통신 환경에서 모바일 e메일이나 채팅, 실시간 게임까지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세계 이동통신 및 장비업계는 2.5G 및 3G에 이어 3.5G 이동통신으로 한 단계 앞선 진화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실제로 노키아는 지난 3월 14일 HSDPA에 이어 HSUPA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적용한 솔루션인 I-HSPA(인터넷 고속패킷접속)를 출시해 3.5G 진화에 불을 댕겼다.
◇3.5G란=데이터통신은 이동통신시장 성장 둔화(-3.08%)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20∼45%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지 오래다. 3G인 WCDMA가 수익이 불투명했던 영상전화에만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해 3.5G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시대를 구현한다는 것이 목표다.
3.5G는 3G에 비해 △전송속도 향상 △주파수 효율 향상 △이용요금 인하라는 세 마리 토끼를 좇고 있다. 노텔은 HSDPA, HSUPA 등 업로드·다운로드 향상기술을 선보이 데 이어 HSOPA(HSPA+OFDM)라는 이동성 극대화 기술도 선보이는 등 3.5G는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왜 진화하나=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전송속도(유선)와 이동성(무선)을 결합, 유무선 통합 서비스(Fixed-Mobile Convergence)를 만들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스템 효율성을 증대시켜 전송 효율과 원가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장점이 서비스 사업자와 장비업체의 투자를 촉발하고 있다.
이동통신의 궁극적 목표인 4G가 막대한 투자비를 동반하지만 3.5G로 진화하면 4G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현실적 계산도 있다. 우리나라가 선보인 와이브로는 이동통신 진화의 촉매 역할을 했다. 최근 와이브로와 HSDPA의 기술우위 논쟁은 세계 시장에서 데이터사업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일부 이동통신 진영에서 와이브로(와이맥스 모바일)와 같은 데이터 서비스를 결합, 제공하기 위해서는 3.5G 진화는 필수적이다. 핫스팟 지역에서 이동통신과 망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IP 기반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4G가 궁극적인 지향점=유무선 사업자들의 공통적인 목표는 4G 이동통신이다. IP 기반(All-IP)의 진정한 통합서비스는 2010년 이후 4G에서 구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3.5G는 4G의 구도마저 흔들고 있다. 3.5G는 진화 단계에서 4G로 예상됐던 기술(OFDMA, MIMO, 스마트안테나)을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텔은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HSDPA를 선보이고 내년 4분기에 HSUPA에 이어 2007∼2008년에는 4G 이동통신 기술인 직교 주파수 다중분할 접속(OFDMA)과 다중 입출력 안테나(MIMO)를 적용한 HSOPA를 내놓는 로드맵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의 NTT도코모도 슈퍼3G 전략을 발표했다. NTT도코모는 4G 이동통신으로의 유연한 진화를 위해 3G의 확장 전략을 추구할 예정이며, 슈퍼3G와 소니의 펠리카 칩 기반의 RFID까지 결합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GPP 표준화에 적극 참여하며 장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서비스 사업자인 SK텔레콤은 내년 상반기 HSDPA 조기 상용화를 위해 올해와 내년까지 최소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와 관련, 최진성 LG전자 상무는 “3G 이동통신 진영에서 3.5G로의 진화를 촉발하게 된 계기는 한국의 와이브로 기술”이라며 “와이브로는 결국 세계 3G 사업자들이 데이터 중심의 이동통신을 대응하게 만드는 기폭제가 돼 건전한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