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휴대폰 사업 접을까.
SK텔레콤이 SK텔레텍의 경영권을 팬택에 넘기면서 향후 SK그룹의 단말기제조업의 향배에 관심이 쏠렸다. 업계는 이같은 SK그룹의 행보에 3가지 시나리오를 내놨다.
우선, 60%의 지분을 매각한데 이어 나머지 지분 40%까지 완전히 팔아치우는 시나리오다. SK텔레콤으로서는 말 그대로 ‘선택과 집중’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미 업계 안팎에서는 나머지 지분을 완전히 매각하는 풋옵션과 향후 5년 이내에는 휴대폰·서비스 겸영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SK측으로서는 핵심사업인 서비스 부문서 규제기관인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사안을 완전히 마무리, 통신부문 1위 업체로서의 위상 정립에 매진하겠다는 것이다. 기술·마케팅·유통 등에서 모두 삼성전자에 뒤질 수밖에 없는 휴대폰 제조시장을 접고, 서비스·콘텐츠사업에 진력하는 것이 낫다는 의미다.
팬택계열 또한 이 같은 방식이 아니면 거금을 투자해가면서 인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상황을 감안하면 SK그룹이 그룹 핵심사업인 서비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휴대폰 제조사업을 포기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이번 SK텔레텍 지분 매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업계 전문가들은 이 시나리오에 가장 많은 힘을 실어주는 눈치다.
다음으로는 SK그룹과 팬택계열이 발표한 것처럼 윈-윈하는 구도가 하나다. 내수제한과 서비스-제조 겸영에 대한 부담을 덜고 해외에서 휴대폰과 서비스를 동시에 가져가면서 글로벌 휴대폰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CDMA의 경우 SK텔레텍의 기술과 제품을 활용하고, GSM 및 WCDMA의 경우 팬택계열의 기술과 제품을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 가장 이상적인 그림처럼 보이지만 과실을 나누는 M&A 비지니스는 없다는 점에서 비현실적인 요소가 많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는 SK그룹이 팬택계열과의 이면계약을 통해 일정기간이 지난후 다시 지분을 되사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굳이 콜 옵션이 아니더래도 그 상황에서 10∼15%정도만 더 매입하면 1대주주에 다시 근접할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열려있는 시나리오로 꼽힌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현재로선 SK그룹측의 발표를 믿을 수밖에 없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 어떤 딜을 못하겠느냐”면서 “3가지 시나리오 모두 가능하다는 점에서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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