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미지 손상 우려 대책 골머리
소형자동차, MP3플레이어에 이어 휴대폰 시장에도 중국발 짝퉁 경계령이 내렸다.
국내 휴대폰 업계는 국산 정품에 비해 품질과 기능이 떨어지는 이른바 ‘미투(Me-too)’ 휴대폰의 시장파괴력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브랜드 이미지 손상을 우려, 대응책을 마련중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북경 상해 등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팬택, SK텔레텍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휴대폰 디자인과 유저인터페이스(UI)를 그대로 모방한 중국산 짝퉁 휴대폰 유통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올 들어 브랜드가 휴대폰 구입의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의 브랜드를 모방한 ‘삼맹(SAMMENG)’이라는 미투 브랜드도 등장,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짝퉁 휴대폰은 정보기기 및 휴대폰 생산공장이 밀집한 중국 광동성 심천 일대에서 대량으로 제조, 북경 상해 광조우 등 대도시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메이드-인-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로열티가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실제로 삼성전자 애니콜 휴대폰은 중국에서 ‘삼맹(SAMMENG) 휴대폰’이라는 브랜드로 둔갑해 유통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000만대 판매를 기록한 벤츠폰을 모방한 짝퉁 벤츠폰에 이어 삼성의 브랜드까지 그대로 본뜬 삼맹 휴대폰이라는 브랜드가 나오자 시장조사에 착수했다.
이 같은 미투 휴대폰은 정품 가격의 50% 이하에 중국 저소득층 고객들에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달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한 SK텔레텍의 휴대폰도 북경에서 중국 로컬휴대폰 업체인 닥시앙 브랜드로 유통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SK텔레텍 관계자는 “CDMA 라이센스를 확보하고 이제 중국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짝퉁 휴대폰이 등장한 것은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팬택계열 중국사무소 관계자는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히트상품에는 반드시 짝퉁제품이 등장하고 있다”며 “팬택 휴대폰을 베끼는 제품도 종종 눈이 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