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소프트웨어 업계가 인수합병(M&A) 열풍에 휩싸였다.
세계 최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체인 오라클이 솔루션 사업 강화를 위해 세계 3위 ERP 업체인 피플소프트를 인수하는가 하면, 보안 업체인 시만텍이 스토리지 관리 업체인 베리타스와 합병 절차를 밟고 있다. 세계 최대 컴퓨팅 업체인 IBM은 데이터 통합 업체인 어센셜소프트웨어를 11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컴퓨팅이 과거 서버 등 단품에서 서비스를 중시하는 경향으로 바뀌면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지 못한 업체들은 살아남지 못한 구조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시너지 효과가 높은 기업들을 인수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하드웨어 업체들은 소프트웨어 부문을 보강해 토털 솔루션 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올해도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제품군 보강과 고객기반 확충을 위해 초대형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태세다.
하지만 국내 상황은 정반대다. 일부 업체들이 공동 제품 개발 등 적극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기업 간 M&A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다. M&A 인수 비용에 비해 시너지 효과가 적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사장은 “동종 업종의 몇몇 기업을 대상으로 M&A를 고려했지만, 투자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M&A 비용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활발한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업체 간 과당경쟁을 줄일 수 있다며, 적극적인 M&A를 권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현실적으로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자금이 부족하고 기업 규모가 적기 때문에 M&A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법적·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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