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의 포커살롱

주위 사람에게 “크게 포커한판 벌이자”고 권하다가는 자칫 맞을 수도 있다. 함께 도박을 하자는 말로, 아니 함께 패가망신의 길로 들어서자는 꼬임으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소액의 건전 게임일 때는 얘기가 다르다.

포커는 자기 수양의 레저다. 포커를 하면서 패가망신하는 사람은 다른 일에서도 자신을 지킬 수 없다. 만약 자신이 도박처럼 포커를 해왔고, 아직까지 끊지 못하고 있는데 끊어야 겠다고 생각한다면 즐기는 방향으로 돌아서보라 권하고 싶다. 물론 대단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포커는 기본적으로 인내할 수 없다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좋고, 즐기면서 할 수 있다면 먼저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순서다.

자기절제의 요령은 단순하다.

첫째, 베팅 단위를 자신의 경제수준에 맞추라. 한도를 정해놓고 그 이상은 하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실제 포커판에서 감정에 휩쓸려 무작정 고액 베팅을 남발하는 것은 가장 경계해야할 행동이다.

둘째, 잘 풀리지 않는 날 피해를 최소화하자. 오늘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이상 절대로 무리할 필요없다. 패가 잘 안 받는 날이라 판단되면 베팅금액을 최소로 낮추거나 자주 죽는 것이 상책이다.

셋째, 게임 도중 돈을 빌리지 말라. 수중의 돈을 다 잃었으면 깨끗이 일어나자. 아쉬운 마음에 돈을 빌렸다가는 빛만 삽시간에 불어나고 나중에 크게 후회한다. 현장에서 돈을 빌리기 뭣하다고 밖으로 나가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빼오는 행위 등은 금물이다.

넷째, 게임시간을 고정시켜 이튿날 악영향을 원천 봉쇄하자. 중독성 게임이다 보니 밤새워 치기 쉽다. 이 같은 행위는 다음날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쳐 정상적인 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밤 9시부터 치기 시작했으면 12시까지, 또는 새벽 2시까지 등 시간을 정해놓고 치며, 정해진 시간이 됐으면 바로 일어서는 자체 룰을 두는 것도 좋겠다.

원만한 인간관계와 건전한 생활을 위한 자기 수양은 포커판에서 절제하는 행동과 근본적으로 동일하다.

끝으로 포커게임을 자주 즐기는 마니아의 경우 꾼들의 꼬임에 빠지기 쉽다. 이를 경계하는 노력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특히 사기 포커꾼은 절대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 낮선 사람도 아니다.

처음부터 경계의 대상이라면 사기포커꾼으로 둔갑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꾼들은 대상을 포착한 후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아놓는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단시간에 철저히 끝물까지 빨아먹는다. 이러한 꾼이 새로운 멤버로 가세할 경우 대개는 판이 커지는데 그러한 낌새가 조금이라도 보일 경우 과감히 그 판에서 빠져나가야 한다.

<펀넷고문 leepro@7po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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