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유미디어, 발걸음 가볍다

`이젠 지상파 방송사와 직접 푼다.`

방송위의 지상파방송 재송신 허용으로 힘을 받은 티유미디어의 후속 행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티유미디어(대표 서영길)는 20일 방송위원회가 내린 ‘방송사업자간 자율 협의에 맡긴 지상파방송 재송신 허용’이란 결정을 받아낸데 이어 KBS·MBC·SBS 등 지상파방송사와 재송신을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이미 일부 지상파방송사와는 ‘협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 조만간 좋은 결실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KBS·MBC·SBS 등 지상파방송사와 재송신을 위한 협의가 순탄하지만은 않다는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무엇보다 이들 3개 방송사는 모두 위성DMB의 경쟁매체인 지상파DMB사업자이기 때문. 특히 그간 명확한 재송신 반대 입장을 펴온 언론노조에 이들 3개 방송사 노조가 참여, 실타래는 더 얽혀있는 형국이다.

일단 KBS는 경영진부터 KBS노조까지 재송신 반대 의사를 명확하게 하고 있다. KBS의 한 관계자는 방송위의 재송신 허용에 대해 “차라리 지상파DMB를 포기하란 얘기 아니냐”고 밝힐만큼 재송신에 대해 부정적이다.

티유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위성DMB 활성화를 위해서 방송사와 위성DMB사업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틀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플랫폼인 위성DMB가 안착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이 결국은 국내 방송산업 육성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박기한 티유미디어 상무는 “MBC부터 풀어나가야, 향후 SBS와 KBS와의 재송신 문제를 순차적으로 풀어갈 수 있다”며 “(지상파방송사가 받아들일 수 있는)다각적인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SBS는 지역민방의 반대를 풀어야하는 상황이어서, 실질적인 열쇠는 MBC와의 협의라는 설명이다.

김호경 MBC 부장은 “MBC 본사 노조, 지역 MBC협의회 등과의 협의를 통한 사내외 의견 수렴이 중요하다”며 “노사실무위가 구성된만큼 단순 찬반 논쟁보다 (MBC 발전을 위한)의견 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또 “지상파DMB와의 균형 발전도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주 SBS 차장은 “SBS 노조, 지역 민간방송, 티유미디어 등과 협의를 해야한다”며 “(방송위에서)넘어온 공은 차야하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