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4개사 통합유통법인 설립

700여 중소기업들이 과당경쟁을 펼쳐온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른바 ‘자뻑’과 ‘베끼기’까지도 불사하며 눈앞의 수익추구에 급급했던 모바일게임 업체들 사이에 중장기적인 협력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3D 등 모바일게임의 고품질화 경향과 맞물려 규모의 경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게임네오(대표 이장범)·모아이테크놀러지(대표 장준화)·엠버튼(대표 홍철운)·테크론시스템(대표 조준호) 등 모바일게임 업체 네 곳은 20일 한국게임산업개발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게임 통합유통법인인 ‘엔포미(En4Me·대표 장준화)’ 설립을 발표했다.

 ‘엔포미’는 각사의 서비스경험과 개발노하우를 활용해 △고품질 모바일게임 발굴·배급 △모바일게임 라이선싱 △해외 모바일게임 인력교육·리크루팅 △모바일게임 자동화 도구 및 솔루션 개발·보급 △DMB·PSP 등 신규플랫폼 게임콘텐츠 개발 등의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 1년여간 4개 회사가 다양한 협력사업을 통해 상호신뢰를 확보하고 중국 현지 개발사를 구축했으며 오는 7월 필리핀에서 첫 모바일아카데미를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다. 모바일게임 보유숫자도 당장 10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엔포미’는 특히 국내 퍼블리셔 및 개발사들이 해외 대형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문인력 △자금 △브랜드 가치 경쟁력 확보를 최우선 정책목표로 설정하고 공통비용 절감을 통해 고수익구조를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우종식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원장은 “게임기업의 특성상, 수평적인 통합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중소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신뢰를 기반으로 하나의 기업으로 재출범한 것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재도약과 발전을 위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은 지난 2003년 1458억원에서 지난해 2187억원(추정) 규모를 형성하며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700여개나 되는 개발사의 과당경쟁과 △거대 자본을 투자받은 미국·유럽 모바일게임개발사들의 진입 등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상태다. 이에 지난 3월 모바일게임 선두권 업체인 엔텔리젼트가 RPG에 주력하는 아치소프트와 퍼즐게임에 강점을 지닌 치즈케익프로덕션을 인수하면서 각사의 독자성을 살리고 엔텔리젼트는 퍼블리싱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을 밝혀 화제를 모은바 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etnews.co.kr

사진: 우종식 한국게임산업개발원장(가운데)이 엔포미의 출범을 축하하며 대표자들의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홍철운 엠버튼 사장, 이장범 게임네오 사장, 우종식 원장, 장준화 모아이테크놀러지 사장 겸 엔포미 초대 대표, 조준호 테크론시스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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