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차세대 이동통신 및 초고속 데이터통신 시장을 두고 와이브로(휴대인터넷)와 WCDMA(HSDPA)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KT, 하나로텔레콤 등 와이브로 진영이 와이브로를 ‘Pre 4G(4세대 전단계)’ 이동통신으로 규정하며 반격에 나섰다.
◇와이브로는 “Pre 4G”= 와이브로는 2.3Ghz 주파수 대역에서 휴대형 단말기를 이용, 저렴한 요금으로 고속의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서비스로 규정됐다. 그러나 이용자 요구에 따라 음성서비스가 초기부터 필수로 인식되면서 와이브로를 4세대 이동통신으로 가기 위한 전단계 유무선 융합서비스(Pre 4G)로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KT 차세대휴대인터넷본부 관계자는 “와이브로는 차세대 멀티플서비스 안테나인 미모(MIMO)나 AAS(Adaptive Antenna System) 등 4세대 이동통신의 핵심 기술을 적용하기 때문에 4세대로 진화하기 위한 중간단계로 인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와이브로의 시스템 구조는 핸드오버 지원, 셀단위 엔지니어링 등 기존 이동통신과 동일한 기술적 특성이 있으며 각 사업자들은 4G 이동통신 핵심기술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와이브로와 WCDMA(HSDPA)가 각 방식의 특성과 요구에 따라 각자 진화한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네트워크연구원 관계자는 “와이브로를 HSDPA와 다른 의미의 Pre 4G로 규정할 수 있다”라며 “와이브로는 대용량 무선인터넷에 특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와이브로 70∼80Km에서도 문제 없다= 지금까지 알려진 와이브로 이동 속도는 60Km.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와 포스데이타, ETRI의 테스트 결과 최소 70Km 속도에서도 끊김 없이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ETRI는 KTX에서, 삼성전자는 120Km 속도의 고속도로에서도 성공적으로 실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기술로 100∼120Km의 지하철 실험에서도 데이터 송수신에 큰 문제가 없었다”라며 “테스트가 아닌 상용화 수준에서는 지금도 70Km나 80Km 속도는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TRI 안지환 무선시스템연구그룹 그룹장도 “시속 300Km의 KTX에서도 사업자가 큰 투자 없이 서비스할 수 있으나 60Km로 제한하는 것은 와이브로가 대용량 서비스이기 때문이다.”라며 “트래픽을 조정하고 이용시간이 많은 시간대에서 시스템을 핸들링하면 70∼80Km에서는 문제없이 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전국망 구축도 잰걸음=와이브로 전국망 구축 시기도 당겨질 전망이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애초 내년 1분기에 서울지역 시범서비스, 2분기에 서울지역 상용서비스를 할 예정이었으나 경기도에 살면서 강남으로 출근하는 이용자가 회사에서는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있고 집에서는 안되면 활성화에 방해가 된다고 봤다”라며 “처음부터 서울, 경기 지역에 동시에 구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통신사업자와 장비업체들의 움직임에 대해 홍대형 서강대교수(TTA PG302 의장)은 “와이브로의 성공은 국내 업체들의 의지에 달렸다”라며 “HSDPA와의 경쟁이 화두지만 현재 와이브로 진화 단계를 보면 오히려 HSDPA가 틈새시장을 공략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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