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께 남·북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함께 참가해 과학실험을 하는 남·북한 청소년 과학캠프가 추진된다. 또 한반도 해저에 묻혀있는 석유·가스 등 해양광물자원 개발 및 해양과학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남북한 해양공동 연구센터 설립과 백두산 천지생태를 바탕으로 한 동북아 지구환경변화 공동 연구 등이 추진되는 등 남·북한간에 과학기술 전반에 걸친 협력이 이뤄진다.
13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국제연합개발계획(UNDP)과 진행하는 개도국 지원 공동사업의 일환으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1200만달러의 국제기금을 배정받았으며 이가운데 900만달러 가량을 남북 과기협력 사업에 투자키로 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남북과기 협력사업 계획을 연내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번 한·UNDP 지원사업은 우리 정부의 대북 과기협력사업과 별개로 국제기구를 통해 남·북한 간 과기협력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남북 협력의 새로운 활로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사업에 포함된 19개 신청 과제 가운데 남·북한 청소년 과학캠프는 한국과학문화재단 기획으로 내년 7월께 금강산에서 남·북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각각 50명씩 100명이 2주간 합숙하며 기초과학 주제를 가지고 탐구경연대회를 여는 내용이다.
탐구 주제로는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미래 주택 모습 △초가집 등 전통가옥의 과학성 등 물리학, 에너지 관련한 분야에서 선정할 방침이다.
과학문화재단은 과학캠프 기간 중 우리나라 과학도서를 북한에 기증하는 행사와 황우석 교수 등 우리나라의 대표급 과학자와 북한 과학자가 금강산에서 만나 캠프에 참가한 남북한 청소년들에게 과학 강연을 하는 행사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통일부 산하 남북어린이 어깨동무 재단이 현재 북한을 방문해 남·북한 청소년 과학캠프 공동 개최 의사를 북한에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숙경 한국과학문화재단 실장은 “과기협력을 통해 남북한 청소년들이 공감대를 갖고 젊은 세대들에게 통일 시대를 준비한다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UNDP 지원사업에는 이밖에도 △해양연구원의 남북 해양공동 연구센터 설립 사업 △지질자원연구원의 백두산 천지를 이용한 동북아 지구환경변화 공동 연구 △경남대 북한개발 국제연구센터의 북한내 지적재산권의 증진을 위한 법적·행정적 체제 개선방안 모색 및 장려방안 수립 사업 등 19개 과제가 포함됐다.
과기부는 전국 대학 및 연구기관으로부터 신청받은 19개 남북 과기협력 사업과제를 한달 간 심사한 후 다음달 중 지원사업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최광학 과기부 동북아협력과장은 “정부 매칭펀드가 과제당 5만달러 이내이기 때문에 지원사업 신청기관이 자금확보여력만 갖추고 있다면 신청된 과제 모두를 지원사업으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사진: 내년 7월께 남·북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함께 참가해 과학실험을 하는 남·북한 청소년 과학캠프가 추진될 전망이다. 사진은 MBC TV 예능프로그램 ‘!느낌표’에서 개그맨 신동엽씨가 진행하는 ‘남북어린이 알아맞히기 경연대회’ 코너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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