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권 가운데 가장 많은 점포를 가진 농협이 비즈니스프로세스재설계(BPR)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컨설팅·시스템통합(SI)·솔루션·하드웨어장비 등을 포함, 5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준거(레퍼런스) 사이트를 확보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치열한 물밑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1일 농협 관계자는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달 중 신용사업 부문의 BPR 프로젝트를 위해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 오는 7월 BPR 추진단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적용 범위와 규모 등은 우선 하반기에 발주되는 컨설팅 사업을 통해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의 BPR는 각 영업점에서 처리되는 여신·수신·외환·연체관리 등의 업무에 문서관리, 이미징 시스템 등을 적용해 본점의 ‘후선업무집중센터’로 일원화함으로써 영업점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농협은 약 5000개의 전국 점포를 가졌다는 점에서 금융권 최대 사이트가 될 전망이다.
관련 업계는 우리·외환·기업 은행 등 1000개 이내의 점포를 가진 은행들의 프로젝트가 대략 200억∼300억 원에 달했던 것에 비춰볼 때 농협이 중앙회와 단위조합을 포함한 전 영업점으로 프로젝트를 확대할 경우 최대 약 1000억원의 규모에까지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 농협은 최근 전담 추진부서를 기획조정실에서 금융기획실로 전환했으며 늦어도 다음달까지 TF를 구성, 컨설팅 사업 발주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농협 프로젝트를 주시해 온 딜로이트컨설팅·AT커니 등 컨설팅 사업자, 삼성SDS·LG CNS·한국후지쯔·LG히다찌 등 SI사업자, 한국파일네트·핸디소프트·얼라이언스시스템 등 이미징·워크플로 솔루션 업체들 간에 한치의 양보 없는 경쟁이 예상된다. 하드웨어는 서버 부문에서 한국HP·한국IBM·한국썬·한국후지쯔, 스토리지 부문에서 한국EMC·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이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협에 앞서 우리은행은 딜로이트와 컨설팅을 거쳐 지난해 약 200억원을 투입, 약 700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한 전사 BPR 시스템을 구현, 가동에 들어갔으며 외환은행도 한국후지쯔와 함께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최근 부산·대구 은행은 삼성SDS와 시스템을 구축, 가동 중이며 기업은행은 LG CNS와 함께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한국후지쯔와 함께 부분적으로 시스템을 구축, 가동 중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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