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저가형 DSLR `EOS 350D`를 주목하라

자동 디지털 카메라(일명 똑딱이)를 몇달 쯤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이런 기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똑딱이는 촬영장소가 조금만 어두워도 화면이 흔들리거나 어둡게 찍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조리개나 셔터 스피드 등을 조절할 수 없어 사진에 눈이 뜨일 때 쯤 곧 한계를 느끼고 만다.

이런 한계를 느낄 때 쳐다보는 것이 DSLR(Digital Single-Lens Reflex) 카메라다. 일안렌즈반사식 디지털 카메라로 조리개나 셔터 스피드, ISO 등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특징과 배율이 다른 렌즈를 교체할 수 있어 여러가지 기교를 부릴 수 있다. 똑딱이에 한계를 느낀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DSLR 시장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 DSLR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제품은 단연 캐논의 ‘EOS-350D’다. 2003년 ‘EOS-300D’를 100만원대 중반 가격에 내놓아 DSLR 대중화를 이끈 캐논이 내놓은 바로 다음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300D’ 출시 이후 경쟁사들도 다양한 DSLR 카메라들이 발표했던 것처럼 2005년 저가형 DSLR 카메라 시장을 놓고 벌어질 한판 싸움이 매우 기대되고 있다.

# ‘20D’의 매력을 담았다

최근 국내에 정식 출시된 ‘EOS 350D’의 가격은 EFs 18-55mm 3.5-5.6 II 렌즈를 포함 120만원대다. 카메라 바디만으로는 100만원 초반대. ‘300D’의 초기 출시가격과 비교해 볼 때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다.

‘EOS 300D’가 ‘EOS10D’의 저가형 기종이었듯, ‘EOS 350D’ 역시 ‘EOS 20D’의 저가형 기종이다. 800만화소의 1.6배 크롭 이미지센서를 채택해 고화질의 이미지를 출력할 수 있고 0.2초의 기동속도, DIGIC-II 이미지센서, E-TTL II 플래쉬 시스템, jpeg+raw 동시 기록, USB 2.0 인터페이스, 흑백촬영모드, 미러락업, 한글메뉴 등 ‘EOS 20D’에서 호평받았던 기능을 대거 추가해 주목을 받고 있다.

‘350D’는 우선 DIGIC-II 이미지센서를 채택해 고 ISO 촬영에서 저노이즈를 실현한 것이 특징이다. 동급카메라 중 노이즈가 가장 적을 것으로 평가된다. 속도가 빨리진 것도 주목된다. 연사는 20D와의 차별을 위해 보통의 수준인 3fps의 연사속도최대 14장 연속촬영이지만 카메라자체의 기동속도가 0.2초로 ‘300D’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

‘350D’는 기존 ‘300D’와 비슷한 컨셉트의 디자인을 취하고 있지만 그 크기와 무게는 상당히 줄어들었다. 크기는 127 x 94 x 64 mm로 가로, 세로 및 높이 모두 ‘300D’ 보다 작아졌고 무게 역시 560g으로 EOS-300D보다 70g정도 가벼워진 것도 장점이다. 색상은 블랙과 실버 두가지로 출시됐다.

# 펜티엄4 2GHz에서 2.6GHz로의 업그레이드

‘350D’의 액정 모니터는 ‘300D’와 동일한 크기의 1.8인치 제품을 사용하지만 화소수는 11만5000화소로 3000개가 줄었고 밝기도 조금 어두운 편이다. 뷰파인더의 배율도 0.8x로 ‘300D’의 0.88X보다 조금 떨어지는 점도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카메라가 소형화되면서 배터리도 기존의 BP-511이 아닌 캐논 S시리즈에서 사용하는 NB-2LH 리튬 이온 배터리를 채택했다. 하지만 NB-2LH는 BP-511의 65%의 용량에 불과해 ‘350D’가 기존 모델보다 저 전력 설계로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실제 촬영 시간이 오래 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태훈기자 김태훈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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