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쯤이면 사람의 자연언어를 자체적으로 인식하는 텔레매틱스 시스템이 개발돼 상용 자동차에 장착된다.
휴먼인터페이스연구조합(이사장 정도상)은 산업자원부가 ‘중기 거점 차세대 신기술 개발사업’으로 추진해 온 ‘자동차용 음성 인터페이스 시스템 기술개발’ 2단계 과제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앞서 연구조합은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진행된 1단계 사업에서는 음성인식 기술 기반 텔레매틱스 단말기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올해부터 추진하는 2단계 사업을 통해 조합은 개발된 시제품을 내년 11월까지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 사업에서는 음성인식 기반 텔레매틱스 시스템이 독립적으로 운전자의 목소리를 인식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자동차 내에서 음성기술을 통해 긴급사태 통지, 차량 위치추적, 운전 경로 선택은 물론이고 전화·음성·e메일·뉴스·날씨 등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특히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에 대한 인식기능도 탑재해 음성인식 텔레매틱스 시스템의 수출 확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제까지의 텔레매틱스 시스템에서 음성인식 기능은 매우 제한적이며 상담원과의 전화 연결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어야만 했다.
프로젝트 총괄 주관책임자인 정민화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교수는 “독립적으로 음성을 인식하는 서비스는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며 “상용화 작업이 마무리되면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주목받는 텔레매틱스 단말기의 기술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급성장하는 해외 텔레매틱스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출연금 47억4000만원과 민간부담금 24억3000만원 등 총 71억7000만원이 투입된 2단계 사업에는 5개의 주관기업과 4개의 관련 기업, 서울대와 고려대를 비롯한 8개의 대학교가 참여한다. 주관기업들은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통합 주행 테스트를 실시하고 상용화를 위한 안정화 작업을 진행, 내년 말에 최종 상용 제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새 차에 미리 장착되는 전용 단말기는 텔레매틱스 전문업체인 현대오토넷, 이미 출고된 차량을 위한 단말기는 내비게이션 전문업체인 팅크웨어가 주도키로 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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