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2.3Ghz 휴대인터넷)와 3.5세대(G) 이동통신인 HSDPA(고속데이터패킷접속) 기술이 내년부터 한판 경쟁이 불가피한 가운데 진대제 정통부 장관이 HSDPA의 우세를 의미하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진 장관은 7일 EU상공회의소 주최 오찬 강연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설명하며 “와이브로는 HSDPA라는 3.5G 이동통신 기술과 경쟁관계에 있다”라며 “한국에는 곧 HSDPA가 도입 돼 와이브로는 HSDPA 기술에 비해 틈새 어플리케이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무선·통신방송 융합시대에서 와이브로는 자체로 완결된 서비스라기보다는 유·무선을 연결하는 브릿지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시각에 근거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근 HSDPA 상용화 움직임이 6개월 정도 당겨지면서 와이브로가 브릿지 역할을 못하고 HSDPA에 대체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진 장관의 발언에 무게를 더했다.
이어서 진 장관은 통방 융합을 두고 방송위원회의 갈등을 묻는 질문에 “현재 중앙 정부 차원에서 위원회를 만들어 융합시장에 대비한 정책과 조직을 만들고 있으며 이 조직은 규제를 최소화하고 기술을 촉진하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통신사업자의 신규서비스를 제한하는 규제기관이 되게 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진대제 장관은 이 날 대통령의 독일, 터키 등 유럽순방을 앞두고 도리안프린스 EU대표부 대사, 미카엘 가이어 독일 대사, 프란스 햄프싱크 EU상공회의소 회장 등 EU 관련 인사에 한국 IT정책 및 투자환경에 대해 설명하고 연구개발(R&D)센터와 IT생산공장을 한국에 설립할 것을 요청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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