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전산센터 지도가 바뀐다

은행권의 차세대 뱅킹 사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융 IT 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구현되는 차세대 시스템이 들어설 주전산센터의 향배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차세대 사업을 완수한 기업은행이 최근 주전산센터 부지로 안양의 빌딩을 매입, 이전을 앞두고 있으며 우리은행도 상암DMC 입주를 준비중이다.

 또 올해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신한·조흥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농협, 외환은행 등도 기존 전산센터 매각, 신규센터 구축, 아웃소싱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은행권 전산센터의 지도가 변화의 길목에 서 있다.

 특히 올해 대규모 차세대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는 국민은행과 신한·조흥은행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은행 모두 2개의 전산센터를 사용중이며 향후 통합전산센터 구현을 위한 제3의 부지 또는 빌딩 선정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업무용 고정자산 정비와 비용절감 차원에서 현재 주전산센터로 활용중인 염창동 센터(옛 주택은행 센터)와 백업 기능을 수행중인 종암동 센터(옛 국민은행 센터) 운영과 관련된 중장기 마스터플랜 수립 작업을 진행했다. 아직 구체적인 추진 방향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종암동 센터와 염창동 센터를 매각, 새로운 통합전산센터를 구축하고 백업 기능을 외부에 아웃소싱하는 방안이 유력해지고 있다.

 이달 말 차세대 시스템 구축작업을 본격화하는 신한·조흥은행도 새로운 통합전산센터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신한금융지주회사는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조흥은행 전산센터와 일산의 신한은행 전산센터가 2006년 말 완성되는 차세대 시스템 및 상근 인력을 수용하기에 부족하다고 보고 신규 통합센터 구축 여부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 관련 계획이 수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차세대 시스템을 개통한 기업은행은 최근 경기도 수지 소재 빌딩을 매입, 을지로 본점의 전산센터를 이전키로 하고 지난달 말 LG CNS를 인프라 구축 사업자로 선정했다. 기업은행은 향후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오는 10월 1일부터 사흘간 시스템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본점 전산센터는 백업 기능을 수행하게 되며 IT 조직은 대부분 수지센터로 이동하게 된다.

 또 지난해 잠실 주전산센터(옛 서울은행 전산센터)를 매각한 하나은행은 지난 2월까지 옛 하나은행의 분당센터로 주전산센터 이전을 완료하고, 관련 IT 조직을 삼성동 옛 보람은행 센터에 배치해 운영 이원화에 나서고 있다.

 오는 2006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안성 제2 전산센터 신축 공사를 진행중인 농협은 양재동 현 주전산센터와 시스템 기능을 분담하고 백업을 포함한 비즈니스상시운용계획(BCP) 기능을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프로젝트를 상반기에 구체화할 계획이다. 현재 본점 센터와 방배센터(옛 외환카드 센터)를 가동중인 외환은행은 지난해부터 공간 부족을 해소하고 두 센터를 통합한 전산센터 구현을 위한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검토에 들어갔다. 데이터센터 아웃소싱은 공간 임대 성격을 띨 것으로 예상되며, 적용 범위의 확대 여부는 추후 검토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이 밖에 지난해 9월 말 차세대 시스템을 개통한 우리은행도 오는 2008년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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