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시스템 반도체 고속성장의 길

 최근 국내 주요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이 올해 지난해 대비 두배 정도로 성장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침체된 국내 경기를 회복하는 데 시스템반도체 업계가 일조할 수 있고 해당 기업들도 의욕을 갖고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주요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의 2년 연속 초고속 성장은 90년대 중반 대만 업체들의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니 이런 추세가 유지되도록 계속 노력해야 할 일이다. 특히 주요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60%에서 최고 250%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니 업계가 활력에 넘쳐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엠텍비젼과 코아로직은 올해 세계적인 카메라폰 시장의 확대로 카메라컨트롤러 칩, 멀티미디어 칩 판매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국내 최초 1000억원 매출 돌파에 이어, 올해에는 2000억원 고지를 넘어 3000억원대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니 기대가 크다.

 LCD드라이버 IC(LDI) 업체인 토마토LSI는 휴대폰 TFT LCD용 드라이버 IC 등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증가가 올해에도 지속돼 연속 100% 이상 성장을 노리는 동시에 국내 세 번째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텔레칩스는 올해 MP3P 및 PMP 등의 시장 확대로 100% 성장을 자신하고 있으며, 주문형반도체(ASIC) 설계업체인 다윈텍도 매출 100% 신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 다른 업체들도 큰 폭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의 고성장 매출 전망은 이 분야에서 해당 업체들이 그만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본다. 따라서 우리가 이 분야에서 고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저가경쟁 지양 등에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우선 기업들은 기술개발에 더욱 힘써야 한다. 우리가 남의 나라 기술을 뒤따라가서는 그 분야의 정상을 차지할 수 없다. 설사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기술적 우위를 차지하기 어렵고 시장에서도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가 세계의 기술추세를 면밀히 파악해 한 발 앞서 기술을 개발하고 그 시장을 선점할 때 고속성장을 이룩할 수 있다.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이 고속성장을 거듭하는 것은 자신만의 설계 및 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매출이 계속 늘어날 것이다. 반면 이를 확보하지 못하면 재도약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이 내년에도 고속성장을 이룩하려면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핵심 기술 확보에 주력하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위한 가장 큰 투자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다음은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시스템반도체 설계인력은 기술개발의 필수인 데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인력이 부족해 구하기가 쉽지 않다. 전문 인력 없이 기술우위를 지킬 수 없다. 재교육이나 연구개발비 확대 등으로 이들이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하루빨리 전문가로 자랄 수 있게 해야 한다.

 또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안정된 거래처를 확보해야 한다. 아무리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해도 거래처가 없다면 매출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관련 업체 간 저가경쟁을 지양해야 한다. 저가경쟁은 업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시장질서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업계를 공멸하게 만드는 일이다. 이보다는 시장을 주도할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것이 기업과 업계를 발전시키는 일이다. 미래 시장을 선도할 기술개발만이 진정한 경쟁력 강화 방안임을 인식해 선의의 경쟁을 통해 고속성장을 이어나가기를 기대한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