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MMORPG ‘마비노기’가 일본 최대 전자상가인 아키하바라를 점령했다. 일본 최대의 전자상가인 도쿄 아키하바라가 국산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넥슨재팬은 3월 16일부터 마비노기의 일본 오픈베타테스트에 나서며 도코 아키하바라를 중심으로 대규모 마케팅 프로모션을 펼쳐 현지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하철 역사를 마비노기 포스터로 도배하는가 하면 길거리에서도 마비노기 코스프레를 미녀들이 각종 이벤트를 펼치며 일본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것. 대대적인 공세가 주효해 일본 오픈 1주만에 동접 1만5000명을 돌파하는 등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
#끝없는 애정공세
아키하바라에서 만나는 마비노기의 첫 번째 유혹은 지하철 플랫폼의 대형 광고다. 마비노기의 대표 캐릭터인 ‘나오’가 매혹적인 포즈로 지하철에서 내린 사람들을 맞이한다. 마비노기의 유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자상가로 나가는 통로마다 대형 마비노기 포스터들이 자리를 빼곡이 메우고 있어 아무리 갈 길 바쁜 사람들이라도 한번쯤은 ‘나오’와의 눈맞춤을 피할 수 없다.
보다 적극적인 구애는 전자상가로 들어서면 시작된다. 8등신 미녀 도우미 50여명이 ‘나오’ ‘서큐버스’로 분장해 상냥한 목소리로 마비노기 초대장을 건네주기 때문이다. 이쯤되면 게임에 관심없는 평범한 회사원이라도 마비노기라는 이름을 가슴에 깊게 새길 만하다.
아키바하라의 한 메이드 카페도 마비노기 관련 상품이 점령했다. 게임 동영상이 흐르고 눈을 돌리는 곳마다 ‘나오’ 포스터를 마주칠 수 있을 정도. 오무라이스 같은 음식을 시키면 케찹을 이용해 마비노기의 개발팀 데브캣을 상징하는 고양이 그림을 그려주기도 한다.
#또 다른 신화에 도전한다
넥슨재팬이 일본에서 이같이 대규모 마케팅 공세를 펼치는 것은 올해가 일본 시장 평정의 호기라고 판단했기 때문. 일본은 브로드밴드 보급이 급속도로 늘어나며 온라인게임 시장도 급성장기를 맞고 있다. 이미 지난해 ‘메이플스토리’의 선전으로 12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넥슨은 올해 지난해 두배에 가까운 매출 목표를 세우고 파상공세에 나서고 있다.
도쿄 아키하바라 뿐만 아니라 오사카의 니폰바시 역사에도 마비노기의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Login’ ‘패미통’ ‘도리마가’ ‘NET GAME WORLD’ 등의 게임전문지에도 마비노기 캐릭터가 표지로 등장했다. 게이머들이 대할 수 있는 경로에는 어금없이 마비노기를 한번쯤 마주칠 수 있도록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넥슨재팬 박세용 부장은 “최근 일본은 한국이 3∼4년전 온라인 게임이 급성장했던 시기와 비슷한 국면을 맞고 있다”며 “올해 대규모 마케팅 프로모션을 통해 마비노기 등 넥슨 게임의 인지도를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오픈베타 후 일본 게이머들의 반응은
▲16일 오픈 이후 1주만에 동시접속자가 1만5000명을 넘어섰다. 하루 새롭게 추가되는 계정도 1만개 수준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팬터지 라이프를 추구하는 마비노기의 독특한 스타일과 카툰랜더링 기법의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일본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게임 현지화에도 적극 나선다고 하는데
▲그동안 일본에 서비스된 국산 온라인 게임의 상당수는 현지화 노력에서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마비노기는 NPC들의 성격별로 일본 게이머들의 취향에 맞게 완벽하게 변역을 하는 등 현지화 노력에 남다른 공을 들였다. 또 게임내 이벤트 등도 한국과는 다른 설정을 포함시켰으며 유저들의 요청을 반영해 기획 및 아이템도 새롭게 추가할 예정이다. 향후 일본에 적합한 마케팅 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도쿄=김태훈기자 김태훈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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