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가 팀제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행자부는 지난 24일 ‘본부장·팀장급 인사’를 단행해 놓고도 일주일이 지나도록 정작 팀원 조율을 못 하고 있다.
행자부는 팀원 인사 역시 전원 공모방식을 도입해 전보 희망을 받고 팀장의 의견을 반영, 지난 주말까지 인사 발표를 마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막상 공모를 받아 본 결과, 희망부서에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드러나 오 장관을 비롯한 해당 인사권자들이 크게 난감해하고 있다.
이처럼 희망부서와 기피부서가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는 팀제와 함께 도입된 ‘평가 시스템’ 때문이다. 예컨대 전자정부본부의 경우 최고 희망 1순위 부서는 전자정부아카데미의 ‘정보화인력개발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비교적 한직으로 치부됐던 아카데미가 일약 최고 인기 부서가 된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력개발팀의 성과지표는 다른 팀에 비해 계량화하기 쉽고 단순하기 때문.
행자부의 한 공무원은 “교육업무는 교육생이나 피교육 기관수 등에 따라 성과량을 정확히 수치화할 수 있다”며 “반면 인증이나 정보화 평가 등을 담당하는 부서는 자신의 업무성과를 나타낼 방법이 없어 기피 대상 1호”라고 말했다. 또 일부 팀원의 경우는 대다수 팀장이 모두 공통적으로 같이 일하기를 꺼리고 있어 이들에 대한 처리문제도 골칫거리라는 게 행자부 인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도윤호 행자부 공보과장은 “예상보다 팀원 조율작업이 지연됨에 따라 인선이 마무리되는 팀부터 순차적으로 인사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늦어도 내달 초까지는 모든 조직의 구성을 끝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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