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700석 규모의 대형 콜센터(미납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기존 입찰 관행과는 달리 사전 정보제안요청서(RFP)나 입찰제안요청서(RFI) 및 시험평가테스트(BMT) 없이 최저가 입찰을 추진, 관련 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가 29일 입찰 등록을 마감한 ‘미납관리 고객센터 구축용 전산설비 도입’ 프로젝트가 KT의 일반 장비 구매절차나 업계의 콜센터 입찰 관행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구축을 추진중인 700석 미납관리 고객센터는 요금 체납 고객에게 이를 알려주고 납부를 독촉하는 아웃바운드 기능의 콜센터로, 관련 업계의 상반기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다.
KT는 IP-PBX와 하드웨어 방식의 IP전화를 적용해 국내에서 200석 이상의 고객센터를 구축한 사례가 있는 솔루션 제공업체를 대상으로 입찰등록을 29일 오후 4시 마감했다. 낙찰 업체는 오늘(30일) 오후 2시 최저가 입찰방식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관련 업체들이 주장하고 있는 이번 입찰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예가 30억원의 대형 프로젝트를 RFP나 RFI 및 BMT 없이 바로 최저가 입찰에 부쳐졌다는 점. 장비나 구축 노하우를 전혀 무시하고 가격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업체들을 내몬 셈이다. 결국 수주를 위해서는 업체간 출혈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해 말부터 최저입찰제의 폐해를 개선하기 위해 이용경 사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중인 종합평가제와도 정면 배치되고 있는 부분이다.
또 이번 입찰은 입찰 이후에 관련 제안서를 제출해야 하는 점도 업체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즉, 낙찰 후에 콜센터 구축을 위한 장비 구성 등의 주요 내용을 제출해야 하는 셈이다. 장비 구성과 성능 등에 대한 관련 자료 검토가 사전에 이뤄지는 일반적인 입찰 관행과 다른 부분이다.
가격만 고려했지, 시스템 성능과 구축 노하우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공급 업체를 선정해 놓고 형식적인 입찰형식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긴급한 사업이기 때문에 제안서 평가나 업체 방문 없이 서둘러 추진했다”며 “입찰 일자가 연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미납센터 입찰은 KT의 종합평가제 뿐만 아니라 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에서 볼 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며 “기업들에게는 출혈경쟁, KT에게는 부실한 시스템 도입이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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