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들 VoIP사업 신호음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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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24일 인터넷전화(VoIP) 공동 진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하나로텔레콤, 삼성네트웍스, 새롬씨앤티 등 통신사업자들이 SO의 임대사업자(ASP) 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서울지역 최대 M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태광계열MSO, CJ케이블넷, HCN, 큐릭스 등 전국 SO들은 2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방송통신융합관련 SO최고 경영자 워크숍’을 열고 VoIP 공동 추진을 공식화했다.

 유재홍 SO협의회장은 “지난해부터 운영돼온 ‘케이블기반 VoIP 서비스 연구반’이 연구·검토 결과를 전국 SO에 설명하고 (SO들이)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O협의회에서는 다음달께 ‘VoIP 자문위(가칭)’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협업 파트너 선정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범SO의 VoIP 사업 힘 받나=SO들은 디지털방송 원년인 올해를 기점으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방송+초고속인터넷+전화) 제공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디지털방송을 축으로 삼아, 초고속인터넷과 VoIP를 번들로 제공하려는 전략인 셈. 이미 초고속인터넷은 2위 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을 위협할 수준까지 올라섰다. 따라서 VoIP만 갖추면 명실상부한 TPS 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6월 시범서비스, 11월 상용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잡았다.

 SO의 고위관계자는 “VoIP의 경우 SO가 각자 독자 추진하는 것보다 많이 모이면 모일수록 수익성이 높아진다”며 “통신사업자와 협업 계약에서도 좋은 조건을 얻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MSO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SO들은 VoIP를 통해 바로 수익을 얻자는 것이 아니라, 싼 값에 번들로 제공해 방송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200만 세대가 넘는 가입자 기반을 갖춘 SO들이 계획대로 VoIP를 공동 추진할 경우 국내 전화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하나로텔레콤의 관계자는 “(VoIP의) 요금 수준 등 아직 검토해야 할 변수가 많아 범SO의 공동 VoIP 추진이 어느 정도 파괴력이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물밑에선 SO잡기 경쟁=범SO의 VoIP 전략은 초기에 통신사업자 한 군데와 협업해 시장 안착을 노린다는 것. 물론 가입자 소유권은 SO가 갖겠다는 방침이다. 그림 참조

 하나로텔레콤의 관계자는 “범SO의 VoIP가 (다른 사업자와 협업해) 경쟁 상대가 되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역으로 보면, 범SO의 VoIP와 협력할 경우 그만큼 시장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

 기간통신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 별정 1호인 삼성네트웍스, 별정 2호인 새롬씨앤티 등 3개 사업자가 발빠르게 SO와 접촉해 물밑에서 협력 모델을 논의중이다.

 유재홍 SO협의회장은 “아직 협력 통신사와 관련해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며 “VoIP 자문위에서 협력을 원하는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경 케이블TV방송협회 차장은 “SO들의 VoIP 공동 추진은 방송·통신 융합이 이뤄지는 첫 시금석”이라고 밝혔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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