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업계 이중고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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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인 2차전지 산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과 노트북PC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온 국내 2차전지 산업이 잇단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과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적자구조로 떨어졌다.

 LG화학은 지난해 이 분야에서 5793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3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2002년 이후 매년 2배 가량 비약적으로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002년 흑자 달성 이후 2년 만에 다시 적자로 반전됐다.

 삼성SDI 역시 외형적 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2차전지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세계적인 공급 과잉과 원자재 가격 상승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업계는 올해도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에 따르면 올해 2차전지 세계 시장은 약 15억8000만개 규모인데 톱5 업체의 생산 목표만 약 16억개에 달한다. 여기에 BYD 등 중국 업체까지 더하면 15% 정도의 공급 과잉이 불가피하다. 원자재 가격 역시 비중이 가장 높은 코발트가 2003년에 비해 여전히 2배 가까이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박철완 전자부품연구원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산업은 규모에 비해 핵심기술과 소재 국산화 등에서 열세여서 안정성이 떨어진다”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핵심기술 및 고부가 제품 개발과 소재 국산화 등 명확한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 2차전지 시장 1위 업체인 일본 산요는 2004년 회계연도(2004년 4월부터 2005년 3월까지)에 2조9300억원 매출에 약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소니 역시 1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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