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플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우리 나라의 R&D투자 방식을 후진국형으로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로버트 러플린 KAIST총장은 17일 국회 미래전략특위 초청강연에서 한국 과학기술 연구개발(R&D)의 문제 해결방안으로 “R&D 투자모델을 후진국형에서 선진국형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네덜란드를 한국이 뒤따라야 할 모델로 제시했다.
그러나 일부 정책 입안자들은 이에 대해 “연구성과중심제(PBS)도입 이후 연구자들이 생존을 위한 과제 수주전을 펴온 것은 인정하지만 지금은 상당히 개선된 것 또한 사실”이라며 “우리 나라가 독일의 연구회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며 한국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듯이 선진국 모델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고 항변했다.
러플린 총장은 또 이날 강연에서 “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연구결과가 정부에 귀속되기 보다는 일반에 무료 공개되는 연구에 주력해야 한다”며 우리 나라의 정부-민간 양립형 R&D투자 정책에 훈수를 뒀다.
러플린 총장은 이어 오픈소스 기반의 SW 개발을 포함해 컴퓨터 보안과 의학영상기술, 로봇 개발 등의 분야 공개연구를 제안하며 “한국이 과학기술 연구분야에서 앞서가려면 다양한 연구가 자유롭게 진행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계의 한 인사는 “원론적으로는 맞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지만 제한된 예산으로 모든 분야 R&D에 투자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우리가 과학기술 투자에서 선택과 집중 정책을 펴야만 하는 고충도 이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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