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새옹지마?’
메이저 7개 게임업체로 구성된 이른바 ‘G7(Group of 7)’이 올 매출 1조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지금까지 국내 게임업계를 이끌어 온 메이저 그룹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메이저 그룹 ‘G7’은 불과 4년 만에 매출 규모가 10배 가량 늘어나며 한국 게임시장의 빅뱅을 이끈 주역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창기 ‘G7’과 지금의 ‘G7’의 맴버는 70%나 바뀌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을 제외하고는 온라인으로 급속히 바뀌는 시장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맴버가 속출했다.
특히 2000년과 2001년의 ‘G7’과 2004년의 ‘G7’을 비교하면 ‘게임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표참조>
국내 게임판을 좌지우지하는 메이저 그룹 ‘G7’은 시간을 거슬러 4년전 본격 등장했다. 한국 게임산업의 빅뱅을 이끌어낸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가 비상의 나래를 펴며 PC게임과 온라인게임의 인기가 치솟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99년 불과 매출 60억원대에 불과하던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신드롬’에 힘입어 1년만에 무려 매출이 9배나 폭증했고,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를 배급한 한빛소프트도 430억원이라는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이 100억원을 넘는 업체가 5개나 되면서 ‘빅5 출현’이라는 제목이 미디어를 장식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초창기 ‘G7’ 맴버는 온라인게임보다 PC게임 배급업체가 5개로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것이다.
원년 ‘G7’ 맴버는 1년 만에 4곳이 탈락하는 비운을 맞았다. 불법복제로 PC게임시장이 급속히 냉각된 반면 인터넷 열풍에 힘입어 온라인게임업체가 대약진했기 때문이다.
이소프넷, EA코리아, 소프트맥스, MS코리아 등이 빠진 자리에 CCR, NHN, 액토즈소프트, 위즈게이트(현 엠게임) 등이 ‘G7’ 대열에 새롭게 얼굴을 내밀었다. PC게임 업체로는 한빛소프트만이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의 인기에 힘입어 엔씨소프트와 여전히 2강을 형성했다.
그러나 이같은 양상도 불과 1년을 넘기지 못했다. 2002년 3D 온라인게임과 게임포털 열풍에 힘입어 웹젠·넷마블(현 CJ인터넷) 등이 ‘G7’에 새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G7’은 온라인게임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한 2003년을 기점으로 안착화됐다. 2003년 ‘G7’에서 한빛소프트가 탈락하면서 PC게임의 급락은 거스를 수없는 대세로 자리잡았다.
전문가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G7’ 맴버가 또 바뀔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분야로 재빨리 눈을 돌린 한빛소프트가 재기를 벼르고 있고, 올해 초 ‘열혈강호’와 ‘영웅온라인’을 히트시킨 엠게임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WOW’ 상용화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블리자드코리아도 복병이다. 과연 올해 ‘G7’는 어떻게 구성될까. 벌써부터 성적표가 기다려진다.
<표> 2000년· 2001년 ‘G7’ 매출 현황(단위 억원)
2000년 2001년
업체 매출 업체 매출
엔씨소프트 553 엔씨소프트 1200
한빛소프트 430 한빛소프트 800
넥슨 300 CCR 310
이소프넷 137 넥슨 300
EA 130 NHN 120
소프트맥스 80 액토즈소프트 100
MS 65 위즈게이트 90올 매출 목표를 발표한 ‘G7’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업체는 엔씨소프트다. 국내 게임업체 사상 처음으로 3000억원 고지를 밟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과연 3000억원이라는 매출은 어느 정도 규모일까. 세계적인 게임업체들의 연간 매출과 비교하면 그 규모와 파괴력을 짐작할 수 있다.
3000억원은 세계 최대 게임업체 EA의 연간 매출액 25억달러(2조5000억원)에 비하면 12%에 지나지 않는 수치다. 하지만 세계 5대 게임업체와 비교하면 그렇게 적지 않은 규모임을 알 수 있다.
블리자드, 시에라 등을 거느리고 있는 비벤디유니버셜게임즈는 지난해 4억7500만유로(6175억원)으로 3000억원보다 2배 정도 많았다.지난 2003년 기준으로 액티비전도 한화로 8230억원, 아타리도 9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엔씨소프트가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면 이들과 많아야 3배 정도의 매출 격차가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특히 차세대 온라인게임시장을 선점한 엔씨소프트의 성장세가 매년 20∼40%대의 고성장을 이어가는 반면 액티비전·아타리 등 패키지 게임을 주로 배급하는 업체들의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된 것은 눈여겨볼만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향후 3년 이내에 엔씨소프트가 세계 무대에서도 ‘G7’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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