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5시]`G7`이 사는 길

“아휴, 이제 다 죽었군요.”

온라인게임 개발사 A사장은 한 숨부터 내쉬었다. 기자가 올해 메이저 7개 게임사 매출을 합치면 1조원을 돌파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마자 나온 반응이었다.

올해도 온라인 게임시장은 급팽창할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50% 안팎의 성장세가 지속돼 여전히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전망은 메이저 7개사로 구성된 ‘G7(Group of 7)’의 매출 목표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업계 사상 처음으로 3000억 원 고지 점령을 선언했고, 넥슨도 2000억원 능선을 넘겠다고 발표했다. 꿈의 1000억 원대 매출을 처음 돌파하겠다는 업체도 3개나 된다.

1000억 원, 2000억 원, 3000억 원 등 숫자가 주는 뉘앙스는 묘하다. 무엇보다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영업이익으로 남는 온라인게임업체에 1000억 원은 ‘매직 넘버’에 가깝다. 지난해 엔씨소프트가 2468억원 매출에 1089억원의 매출을 남긴 반면 쌍용자동차가 12배나 많은 3조원대 매출을 내고도 영업이익은 엔씨소프트보다 3배나 적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가치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정작 게임업계의 반응은 냉랭하다. 아니 적의까지 느껴진다. 업계의 1%도 안되는 메이저가 전체시장의 70% 가까이를 과점하는 상황에서 더이상 비즈니스가 무의미하다는 원성도 터져나온다.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시장은 구조조정을 겪기 마련이다. 미국, 일본 등 게임선진국이 이미 그랬다.

문제는 덩치가 커진 메이저들의 향후 행보다. 산업 성숙기를 거친 게임선진국에도 수소의 메이저가 시장을 좌지우지하지만 무수히 많은 개발사들이 새로운 게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메이저가 자본을 대고 중소개발사가 의욕적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거미줄 같은 산업 네트워크가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게임 비즈니스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빠른 개발속도가 생명이다. 돈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조직을 키워 자력으로 개발하다 보면 창의성과 빠른 의사결정이 늦어질 수 있다.

숲은 우거져야 비바람에 강하다. 잡목 없는 숲의 거목은 산사태를 맞을 수 있다. 세계적인 게임업체로 뻗어가는 ‘G7’은 이제 커진 덩치만큼 기업과 산업이 공생하는 지혜도 터득해야 할 때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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