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스트]씨에스알엔터테인먼트 이창성 사장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씨에스알엔터테인먼트 이창성(35) 사장은 글로벌 비즈니스의 달인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 8년간 줄곧 해외 마케팅과 영업분야에서 한우물을 팠기 때문이다. 그의 비즈니스 파트너들은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다. 1년 365일 가운데 한국에 머문 시간을 합쳐도 한달이 채 안된 적도 허다하다.

그는 이같은 인적 자산을 기반으로 지난해 10월 씨에스알을 창업했다. 그동안 머리와 가슴 속에 차곡차곡 쌓아뒀던 꿈과 비전을 이제 펼쳐 보일 때가 됐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달만에 그는 세계적인 게임배급사 액티비전과 3년간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PC·콘솔·온라인·모바일 등 전 플랫폼의 배급권을 갖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글로벌 비즈니스도 결국 사람 장사입니다.” 그는 이제 한국에도 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을 넘나드는 글로벌 퍼블리셔가 탄생해야 할 때라며 그 산파역을 자청하겠다고 다짐했다.

# 8년간 글로벌 비즈니스 ‘한우물’

이 사장은 이른바 ‘역마살’이 낀 사람이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을 마친 뒤 귀국했지만 가는 곳마다 그를 해외로 내몰았다.

귀국 후 군복무를 마치고 97년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곳은 군수품을 수입하고 수출하는 회사였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해외 영업과 마케팅이라는 일을 배웠다.

게임업체와 인연은 99년 써니YNK에 입사하면서 시작됐다. 그곳에서 미국 비벤디유니버셜게임즈의 PC게임을 국내에 배급하면서 다이내믹한 게임시장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그리고 2001년 메가엔터프라이즈로 자리를 옮겨 해외 마케팅 팀장을 맡으면서 그는 게임업계 글로벌 비즈니스의 진수를 경험했다.

액티비전, 남코, SNK, 갠키, 팔콤 등 세계 유수 게임업체와 게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고, 팔콤 야마즈키 사장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거물들과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

‘쯔바이’ ‘철권5’ ‘천추’ ‘콜 오브 듀티’ 등 세계적인 대작들도 하나같이 그의 손을 거쳐 국내에 소개됐다. 메가엔터프라이즈가 일본 SNK로부터 개발권을 넘겨받아 개발한 아케이드게임 ‘메탈슬러거4’를 전세계 수출한 것도 그의 몫이었다.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우리가 개발한 아케이드 게임을 들고 세계일주를 하다시피 했거든요. 멕시코, 이탈리아 등 좀처럼 가보지 못했던 국가들도 빼놓지 않고 세계 구석구석을 돌아다녔어요.”

그 시절 그는 한달에 2-3일 정도 한국에 머물면 감지덕지였다. 그렇게 30대 초반이 훌쩍 흘러갔다.

하지만 그에겐 사람이 남았다. 미국, 일본, 중국, 유럽 심지어 남미까지 웬만한 게임업체 CEO와 해외사업 담당자들은 그의 인적 네트워크 속으로 들어왔다.

“외국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아요. 만날 때마다 끊임없이 사업 아이디어를 줘야 해요. 서로가 윈윈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격 없는 친구로 발전하지요.”

# 한국 게임산업 세계화 ‘산파역’

이 사장이 지난해 10월 창업한 씨에스알(CSR)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무엇보다 영문자 CSR는 이 사장 이름의 이니셜이기도 하다. 세계 각국의 지인들이 그의 이름에 너무나도 익숙해 있기 때문에 아예 회사명도 이름에 맞춰 지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내용도 담겨있다. CSR은 ‘Corporate Social Responsiveness’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orporate Social Recreation’ 등 3가지를 상징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고객의 욕구에 즉각적으로 반응(Responsiveness)하고, 사회적 책임(Responsibility)을 생각하고, 사회에 기쁨(Recreation)을 주겠다는 말이다.

“씨에스알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 게임산업의 세계화에요. 당장은 액티비전 게임을 중심으로 해외 게임을 국내에 소개하겠지만, 이를 기반으로 국산 온라인게임의 해외 진출을 도울 계획입니다.”

액티비전 아시아 태평양 비즈니스 개발 및 라이선싱 대표이기도 한 이 사장은 올해 ‘콜 오브 듀티2’ ‘퀘이크4’ ‘스파이더맨2’ 등 액티비전의 패키지게임 20∼25개를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또 소니의 PSP가 출시되는 것을 시작으로 모바일 분야로도 영역을 넓혀갈 방침이다.

현재 액티비전과는 전 플랫폼에 걸쳐 독점 라이선스 계약이 체결돼 액티비전이 내놓을 거물급 온라인게임의 국내 서비스도 예상된다. 한국 게임을 해외에 소개하는 업무도 시작됐다. 이미 국산 온라인게임 2편의 해외 퍼블리싱 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한국 게임시장을 바라보는 해외 시각도 불과 2∼3년 사이 많이 바뀌었어요. 한국의 온라인게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어요.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한국쯤이야 하는 생각이 강해요. 미국 블리자드의 ‘WOW’가 국내에서 흥행하는 것을 보며 마음만 먹으면 한국 온라인게임을 추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그는 해외 유력업체들을 잘 만 이용하면 한국 게임산업은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들의 기술이든 브랜드 파워든 우리가 필요한 것을 이용하자는 거에요.” 해외 인적 네트워크가 최고 무기인 그는 그동안 쌓아올린 인력 인프라를 통해 한국 게임업체들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모습이 기대된다며 활짝 웃었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