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에 도전한다](19)펄서스테크놀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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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서스테크놀러지(대표 오종훈 http://www.pulsus.co.kr)는 홈시어터, 오디오 등에 사용되는 디지털 앰프 칩을 개발하는 팹리스 반도체 업체로 지난 99년 포항공대 연구실 벤처로 출발했다. 이 회사는 적어도 디지털 앰프 부문에서는 ST마이크로,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등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디지털 앰프란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바꾸지 않고 직접 디지털로 증폭해 스피커를 울리는 첨단 앰프. 일반적으로 DVD, CD 등 디지털로 저장된 정보를 디지털아날로그컨버터(DAC)를 통해 신호를 증폭해 스피커로 보내지만, 펄서스의 제품을 사용하면 컨버터 없이 바로 디지털 방식으로 증폭한다. 이 방식을 통해 원음을 손실 없이 재생할 수 있으며, 아날로그 증폭에 비해 전력 효율이 높고 가격이 싼 것이 장점이다.

 펄서스테크놀러지는 지난 2000년 9월 이 칩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계속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 회사는 홈시어터 부문의 디지털 앰프 시장에서 30∼40%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주요 고객으로는 국내의 삼성전자, LG전자, 태광 등이 있으며 해외의 소니, 도시바, 켄우드, 에이팩스, 크리에이티브랩스 등이 있다.

 이 회사의 제품은 이미 업계에서 사실상 표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펄서스 측이 작은 업체가 아니라 주로 오디오 부문 세계 최고 업체를 대상으로 제품을 공급해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오종훈 사장은 “펄서스가 칩을 개발하고 상용화한 이후 외국 업체들도 유사하게 칩을 설계하는 등 관련 시장을 주도하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펄서스테크놀러지는 홈시어터용 디지털 앰프 칩으로만 지난해 9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정도 매출을 늘려 잡았다. 보수적인 오디오 업계에서 아날로그 앰프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는 추세가 점점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홈시어터와 오디오에서 거둔 성과를 이제 휴대폰 등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것이 펄서스 측의 도약 전략이다. 휴대폰 등에 점차 3D 입체 음향, 스테레오 MP3플레이어 기능 등이 기본으로 들어가면서 디지털 앰프의 필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펄서스 측은 저전력, 초소형을 특징으로 하는 제품으로 휴대폰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오종훈 사장은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에 사용 가능한 디지털 앰프 칩을 개발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이 제품이 탑재된 휴대폰을 소비자들이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펄서스가 작은 분야지만 선두가 됐고, 새로운 시장을 직접 개척해 나갈 수 있던 것은 기술력과 마케팅을 적절하게 결합했기 때문이다. 오종훈 사장은 “우리의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마케팅 전략이 기술과 함께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나오는 제품도 시장의 흐름과 고객의 필요를 정확하게 파악, 팔릴 수 있는 반도체를 만들어 세계적인 팹리스 업체로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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