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전 기술과 시장은 소비자가 이끈다.
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다양한 정보가전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이들 제품 활용법 및 소비자 불만사항 등을 공동으로 처리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활동이 강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부터 제품 AS에 이르는 과정에 스스로 참여하며 ‘소비자 주권시대’를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레인콤, 소니 등 기업 제품 사용자 모임이 생겨나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아예 소비자들이 모여 독자적으로 다양한 제품을 비교하는 온라인 카페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적게는 수십명에서부터 많게는 3만명이 넘는 회원들이 참여해 오프라인 워크숍, 사용법 강좌, 사용설명이 담긴 DVD 제작·배포 등 차원 높은 소비자 모임을 전개하고 있다.
정보가전업계의 자생적 모임 중 활발히 활동하는 곳은 다음카페의 ‘HDTV&HTPC사용자모임(공동대표 이군배·정영호 http://cafe.daum.net/HDTV)’이다. 지난 2001년 8월 형성된 이 모임은 HDTV에 대한 모든 것을 묻고 답하는 커뮤니티다. 이 모임은 최근 회원 120명이 참여하는 ‘HD영상&무료특강시연회’ 등을 개최했다.
이곳 회원들의 수준은 웬 만한 전문가를 뛰어넘는다. HDTV 설치에 따른 문제 해결은 물론 각 지역의 난청문제, 방송사 HD프로그램 시청 중 발생한 기계적 결함까지도 분석한다. 최근에는 아예 3시간 20분 분량의 HDTV의 이론과 활용을 담은 ‘Bravo your HDTV’라는 이름의 DVD도 발간했다. 이 DVD는 발매 2주일 만에 150여 개 가량이 주문 제작돼 나갔다. 이와 유사한 다음카페 내 DTV모임은 10여 개에 이른다.
최근 각광을 받는 MP3플레이어나 디지털카메라 같은 소비자 모임은 셀 수가 없을 정도다. 다음카페에만도 MP3플레이어와 관련한 카페가 1400여개. 네이버 등 다른 포털 사이트를 합칠 경우 그 수는 수천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공동구매, 사용법, AS 등의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임이다.
특정 제품에 대한 소비자 모임도 활발하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의 경우에는 각 인터넷 포털 사이트마다 관련 제품들의 카페가 형성, 운영중이다. 이를테면 삼성전자 ‘애니콜 V4200폰 사용자 모임’ ‘삼성케녹스 마니아’ 등의 형식이다. 가입자는 수천명에서 수만여명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방대하다. 국내 MP3플레이어의 선두주자 레인콤의 ‘아이리버’도 수백여개의 카페를 거느리고 있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소니코리아는 아예 이들을 시제품을 사용하며 각종 문제를 발견토록 하는 ‘얼리어답터’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들 모임은 처음에는 제품 구입 요령 및 특징에서 시작해 사용법 강좌, 제품 특징 비교, 제품상 결함, 단체 행동들을 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최근 해당 분야의 전공지식을 갖춘 전문가들이 참여, 제품 활용교육 및 구매요령, 출장 설치 등을 하며 그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다음카페 ‘HDTV&HTPC사용자모임’ 이군배 대표는 “카페 모임은 영리적 모임이 아닌 동호회 모임”이라며 “그러나 독자적인 운영을 하면서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강한 소비자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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