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로봇, 가격 경쟁 치열

청소로봇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부터 국내외 주요 업체의 청소로봇 출시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50만원대 저가형 제품이 나온 지 불과 몇 달 만에 30만원을 밑도는 청소로봇들이 시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저가형 청소로봇의 효시라 할 수 있는 미국 아이로봇사의 룸바디스커버리는 코스모양행이 국내에 수입 판매하고 있다. 현재 가격은 50만원대 중반이다. 룸바는 낮은 가격을 무기로 지난해 전세계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로봇 전문업체로는 유진로보틱스가 올 초부터 저가형 청소로봇을 지향한 아이클레보를 내놓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39만9000원에 백화점과 행사장 등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제품이다.

 최근에는 중소형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만들어진 20만원대 청소로봇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에스앤씨글로벌이라는 유통 전문회사는 대만 기술로 중국에서 만들어진 청소로봇 로보스파를 들여와 28만6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LG카드와 공동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오션은 클리보라는 중국 OEM 제품을 24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회사 판매 관계자는 “저가형 청소로봇이지만 무상보증기간 1년에 AS도 자체 인력을 통해 이뤄진다”며 “성능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고 말했다.

 가격이 낮아지면서 청소로봇의 상용화가 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시장 성숙 이전부터 저가 경쟁이 과열되며 시장이 혼탁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만∼30만원대 청소로봇이라면 일반 진공청소기와 비교해도 가격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라며 “하지만 시장 초기부터 가격이 경쟁의 핵심이 될 경우 전반적인 로봇 기술 발전은 더뎌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저가형 청소로봇이 시장의 주류를 이루면서 대기업이나 고급 사양을 적용한 전문업체들의 청소로봇(200만원 이상) 출시는 당분간 연기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삼성광주전자는 지난해 지능형로봇 기술평가대회에서 기업 부문 최고 로봇으로 꼽힌 청소로봇 ‘크루보’를 갖고 있지만 당분간 상용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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