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비` 채택 제품 출시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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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근거리 무선통신 규격인 ‘지그비(Zigbee)’를 채택한 제품의 출시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아시안월스트리저널에 따르면 각국 전자업체와 통신업체들을 중심으로 가정용 기기·PC·자동차 등을 원격 조정할 수 있는 지그비 기술이 본격 보급기를 맞고 있다. 하니웰·필립스전자·삼성전자·모토로라 등 100여개의 글로벌 IT기업들과 미국 정부도 지그비 기술을 활용키로 결정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는 지그비 무선통신기술과 관련된 홈네트워킹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시장조사기관 하버리서치는 올해 지그비를 채택한 제품이 40만개 정도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해 4만개에 비해 10배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지그비 기술의 확대 보급은 지그비 기술이 전력 소모량이 적으면서도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다는 점과 주파수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그비 기술을 채택하면 홈오토메이션을 쉽게 적용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를 새로 구축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클리블랜드의 이튼그룹은 올해 안에 지그비 제품 ‘홈하트비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라디오 크기만한 중앙 제어장치를 통해 지그비 센서를 작동시켜 각 가정 주인의 휴대폰으로 화재, 수해, 기온변화 등 정보를 알려준다.

 영국의 레이머린사는 지그비 기반 선박용 원격 조종기를 이번 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소규모 선박용 자동항해 제어 장치를 이용해 어부가 어로작업 중에도 선박의 항로를 바꿀 수 있다.

 미국 정부도 지그비 활용 대열에 동참했다. 미 정부 에너지국은 무선 조명제어 장치에 지그비 기술을 활용키 위해 더스트네트웍스에 테스트를 의뢰했다. 미국 에너지국은 지그비 기반 무선 조명제어 장치를 활용하면 전력 소비량을 30% 줄여 연간 80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기술이 공공 부문이 아닌 가정이나 공장에 보급될 경우 에너지 절약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블루투스·와이파이·z웨이브 등 다른 무선통신 기술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칩 및 소프트웨어업체 젠시스는 지난 달 새로운 무선통신 프로토콜 ‘Z웨이브’를 개발, 60여개 업체와 공동으로 ‘Z웨이브’ 연합체를 결성, 홈네트워크 무선통신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블루투스 연합도 지난해 말 차세대 블루투스 기술 로드맵을 제시, 무선통신기술을 둘러싼 각 진영의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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