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 다국적기업들이 원화 강세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올해 원·달러 환율을 대략 1050원으로 잡고 달러 금액 기준으로 국내 매출 목표를 세웠지만, 최근 환율이 세 자릿수까지 밀리는 원화 강세 추이가 나타나면서 원화 상승분만큼의 매출 상승 효과를 누리게 됐다.
특히 올해는 원화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다국적기업들의 매출이 환율 요인으로만 5∼10%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한국IBM 등 미국계 기업들이 원화 강세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화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올해는 환율 요인으로 국내 지사장들이 실적 목표 달성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인호 한국HP 이사는 “1분기(11∼2월)에 서버 판매가 늘어난 데다 원화 강세로 매출과 수익이 모두 개선됐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국내 다국적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과 유럽계 기업들도 원화 강세를 반기는 분위기다. 달러 약세로 자국 돈의 가치가 미국 기업들에 비해 원화 강세에 대한 득을 보지 못하지만, 원화 강세가 매출 신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일본 기업인 최한영 한국후지쯔 부장은 “지난 97년 IMF 시절 환율 급락으로 낭패를 본 후 급격한 환율 하락에 대비해 통화선도거래 정책을 도입했지만, 한국후지쯔가 원화 강세로 손해 볼 일은 없다”고 밝혔다.
SAP코리아 등 유럽계 기업들은 지난해 원·달러보다 유로·달러 하락 폭이 커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반감하는 효과가 나타났지만, 올해는 반대로 유로화가 안정세를 보이고 원화 강세가 나타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환율 불안이 다국적기업의 경영을 불안케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독일의 전사자원관리(ERP)업체인 SAP코리아의 한의녕 사장은 “환율 변동으로 특정 분기에 매출 상승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급격한 환율 변동은 다국적기업에도 결코 호재는 아니다”라며 “환율 불안은 경영전략 수립을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원·엔화와 원·유로는 지난 6월 말 대비 각각 9원, 70원 하락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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