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통·방 융합의 총아 셋톱박스]꿈의 컨버전스 우리가 이끈다

 셋톱박스업계의 선두주자 휴맥스 변대규 사장은 최근 외부 활동을 끊고, 컨버전스에 대비한 미래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중동 및 유럽에서의 저가 중국제품과의 승부, 디지털 컨버전스 시장을 주도할 새로운 아이템 확보 및 시장개척 등이 변사장에 주어진 과제다. 일체의 대외활동을 접고, 새로운 디지털 혁명에 도전하는 휴맥스 변대규 사장이 어떤 카드로 돌파구를 열까.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셋톱박스업계에서 휴맥스는 여전히 선두다. 그러나 그 선두 자리에는 아직 아무도 찾아내지못한 셋톱박스의 미래를 찾아야 하는 어려운 숙제도 함께 한다. 셋톱박스 업계의 고민은 변 사장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매출 5000억원, 나아가 1조원을 돌파할 전략모델을 찾아내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국내 100여개 셋톱박스 업체들의 운명이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휴맥스는 그런 책임감에 힘들다.

휴맥스의 성공이 100여개가 넘는 셋톱박스 업체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할 수 있는 보증수표인 셈이다. 여기에 코스닥 대박을 꿈꾸는 국내 정보가전업계의 희망봉이었다.

100% 넘는 매출 증가와 순익증가 랠리를 거듭해온 휴맥스의 지난해 매출은 3875억원. 전년 대비 6.5% 성장하는데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42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셋톱박스 업계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할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셋톱박스업체는 대외적으로는 중국산 및 셋톱박스업체의 경쟁 가열, 내부적으로는 국내 셋톱박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벌어지는 구조조정이라는 과정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저가 제품들이 밀려들면서 단순 기능의 셋톱박스 시장에서 우리 업체의 부대낌이 심화될 것은 분명하다. 우리 기업들의 경우 저가 제품보다는 중고가 제품으로 시장 트랜드를 유도하겠지만, 이러한 기술 변화에 밀린 기업들의 도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전환을 모색한 기업에게도 어려움은 있다. PVR 등 컨버전스가 가미된 제품을 개발한 업체들은 아직 개화되지 않은 시장을 기다려야 하는 긴 과정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업체들 사이에서는 신기술 개발을 통한 선두권 확보전략보다는 2위업체 고수 전략이 종종 거론된다.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선두주자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난국을 타개하자는 전술이다.

두번째는 국내 셋톱박스 시장에서 약육강식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디지털 케이블방송·위성방송·지상파방송·IP TV용 셋톱박스 시장이 열리면서 국내 업체간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디지털케이블방송과 IP TV 셋톱박스의 경우처럼 통신 및 방송업계가 대량 공급을 전제로 하는 공동구매 방식이 채택되면서 물량 공급이 가능한 기업에 대한 쏠림현상이 가시화될 수 밖에 없다. 100여개가 넘는 셋톱박스 업체 구조상 선두권에 있는 20여개 기업에 납품이 집중될 경우 나머지 업체들은 구조조정이라는 과정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또 납품과정에서 자금력과 부품 구매능력이 충분한 기업과 이를 만회하려는 기업간 경쟁이 지속될 경우 제품 가격하락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업계는 올해가 셋톱박스 업체의 사상 최대구조조정 과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번째는 컨버전스에 따른 신제품 등장으로 기존 제품이 쇠락의 길로 접어든다는 점이다. 컨버전스는 단순히 셋톱박스 업체간의 문제가 아니라 정보가전업체, PC업체 등과의 무한 경쟁체제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정보가전기기의 셋톱박스 영역 침범에 대한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해진다는 점이다. 업계가 오히려 셋톱박스 내부의 기술진화 문제보다도 통신·방송·가전·컴퓨터 융합이라는 거대 트랜드 변화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이미 도출됐다. 해법은 기업 내부의 치밀한 전략과 전술만이 남았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