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의 정보화가 잘되기 위해서는 SW산업의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SW산업의 경쟁력이 커지려면 전자산업에 경쟁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만큼 전자산업의 정보화와 SW산업의 발전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재규 초대 전자산업 CIO 협의회 회장(54·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은 “협의회 전체적으로는 CIO로서 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겪는 애로점과 사례를 발표하고 경험 등을 바탕으로 조언하는 나눔의 장으로 활성화하는 것”이라면서 우선 업계에서 전사자원관리(ERP) 패키지를 사용하면서 어떻게 유연성을 적용할 것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거대한 목표보다는 현장에서 문제를 도출하고 해결하는 살아있는 커뮤니티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다.
이 회장은 “SW의 컴포넌트화를 실현해 전문화한 다음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W의 컴포넌트화는 어제 오늘의 화두는 아니다. 이미 오래전 SW업계에 컴포넌트화 바람이 불었고 이를 위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성공적이었느냐는 물음에 시원스럽게 “예”라고 대답할 수 없다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시도는 좋았지만 SW 사용자 그룹인 산업계가 바라는 ‘가려운 곳’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CIO 협의회가 결성된 가장 큰 목적도 이 같은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있다는 게 이 회장의 견해다.
이를 위해 그가 만들어 낸 것이 ‘화이트 소프트 프로젝트(White Soft Project)’이다. SW를 블랙박스가 아닌 화이트박스로 만든다는 취지에서 붙인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수요자 입장에서 컴포넌트화를 진행시킴으로써 효율을 높여 나가겠다는 의미다. 실제 비즈니스 프로젝트에 맞춰 분야별로 전문화해 국내 산업이 필요로 하는 컴포넌트를 바로 개발해서 공급할 수 있는 체제로 만든다는 목표다. 그는 분야별 전문화를 통해 국내 SW 업체들도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에 당당하게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장은 “학자로서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던 차에 전자산업진흥회가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에 협의회를 제안했고 여러 기업이 의기 투합해서 만들어 졌다”며 산·학이 모여 결성한 협의회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협의회의 구체적인 활동은 △공급망관리(SCM) △SW컴포넌트 등과 함께 그간의 경험과 애로사항·문제점 등을 공유,현안을 도출해내는 분과 등으로 나눠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며 “필요할 경우 외부 전문가도 초청해 문제 해결에 나서는 등 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커뮤니티를 통해 뭔가 얻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전자산업 정보화를 국가적인 프로젝트라는 사명감을 갖고 추진함으로써 전자산업과 SW산업의 경쟁력을 동시에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전자업계와 SW업계는 물론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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