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B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국내 기업용솔루션업체들이 텃밭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경쟁을 벌이던 외국계 솔루션 업체들이 불황타개의 일환으로 너도나도 SMB 시장으로 밀고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과 자본이 취약한 국내 업체들은 이들의 움직임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현재 객관적인 전략상 국내 업체가 외국 업체에 밀리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SMB 시장을 통째고 외국계 업체들에 내줄 경우 국내 기업용 솔루션 산업은 물론 소프트웨어 산업 전반에 되돌릴 수 없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솔루션업계는 특화 솔루션업체들에서 하나의 대안을 찾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사자원관리(ERP)업체들이 SAP코리아 등 외국계업체들의 파상 공세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건설특화업체인 창해소프트, 자동차부품특화업체인 비디에스인포컴, 금형특화업체인 옥토시스 등은 창사이래 최고의 실적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들은 각자 특화분야에서 외국계 솔루션의 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며 토종 솔루션의 위력을 한껏 발휘했다.
비디에스인포컴 장수만 이사는 “최근 외국계업체들과 경쟁에서 대부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며 “국내에서 자사만큼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간 연계부분과 부품생산계획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솔루션은 없다”고 자신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면 승부를 벌이는 업체도 있다. 기업이 존재하는 한 어차피 외국계 솔루션업체와 경쟁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초기에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사장은 “국내 중소기업들의 경영환경은 국내 솔루션업체들이 가장 잘 안다”며 “기술 개발만 충실히 한다면 외국계 SMB 솔루션과 비교해 국내 솔루션이 전혀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으로 외국계 기업의 안방인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 진출하는 기업도 나타났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받아치지 않으면 외국계 업체들에 공세를 견뎌낼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주력 시장을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바꾼 소프트파워 관계자는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없이 세계적인 소프트웨어업체로 성장하기 힘들다”며 “외국계 솔루션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쌓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솔루션업계는 가장 확실한 대안은 수출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축적된 솔루션을 해외에 수출해 부를 창출, 외국계 업체들과 경쟁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국내 업체들은 올해 일본과 중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보다 성능을 인정해주고 한국처럼 제조업 중심의 일본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천문학적인 인구와 다수의 중소기업을 자랑하는 중국도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해외 시장에서 성능을 인정받고 착실하게 고객사이트를 확보하면 국내 시장에서도 국산 솔루션에 대한 평가가 180도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있다. 여타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통해 텃밭을 지키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ERP포럼’이 대표적이다. 이 포럼은 한국과 중국, 일본의 대표적인 ERP업체들이 참여해 아시아 시장에서 다국적 솔루션업체들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3국간 수출길을 여는 방안을 모색했다.
포럼에 참여한 한국ERP포럼 김용필 회장은 “국내 업체들이 포럼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일본과 중국은 물론 아시아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3국간 협력이 강화되면 자연스럽게 다국적 업체들의 영향력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많이 본 뉴스
-
1
단독서울시, 애플페이 해외카드 연동 무산…외국인, 애플페이 교통 이용 못한다
-
2
세계 1위 자동화 한국, 휴머노이드 로봇 넘어 '다음 로봇' 전략을 찾다
-
3
국산이 장악한 무선청소기, 로봇청소기보다 2배 더 팔렸다
-
4
삼성 파운드리 “올해 4분기에 흑자전환”
-
5
CDPR,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무신사 컬래버 드롭 25일 출시
-
6
4대 금융그룹, 12조 규모 긴급 수혈·상시 모니터링
-
7
하루 35억달러 돌파…수출 13개월 연속 흑자 행진
-
8
[미국·이스라엘, 이란 타격]트럼프, '끝까지 간다'…미군 사망에 “반드시 대가 치를 것”
-
9
2조1000억 2차 'GPU 대전' 막 오른다…이달 주관사 선정 돌입
-
10
삼성전자 반도체 인재 확보 시즌 돌입…KAIST 장학금 투입 확대
브랜드 뉴스룸
×


















